동족상잔의 비극, 6·25동란 48주년을 맞아 조국수호를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민족의 염원인 남북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종교계의 노력이 절실히 요청된다. 부모 형제가 남북으로 나뉘어 생사 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한채 반세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이들의 생사여부 확인, 서신교환, 가족상봉 등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가 너무나 많다.

左山종법사는 『북한이 개방의 추세에 있는 만큼, 남북교류와 협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하고 『통일전 과제해결에 힘쓰고 북한교화 준비에 만전을 기하자』고 강조했다. 6·25동란 48주년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한편 그들의 죽음을 결코 헛되이 해서는 안된다.

건국 이래 최대 국난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오늘의 경제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살기좋은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은공에 보답하는 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또한 정부와 민간단체, 그리고 종교계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 북한동포를 위한 식량보내기운동에 교단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합력이 요청된다. 굶주리는 북한동포를 돕는 일은 인도적 차원뿐 아니라, 우리의 교법을 구현하는 일이며 특히 통일 이후에 전개될 북한교화를 대비하는 일이다.

교단에서는 원기71년 4월, 북한교화준비 및 인재양성등을 목적으로 북한교화위원회를 발족하는 한편 북한동포를 위한 식량보내기운동과 북한동포들의 고통을 온몸으로 체험하기 위한 국제금식의 날 행사에 적극 동참했으며 이러한 활동은 앞으로도 꾸준히 전개돼야 한다. 북한교화에 대한 교단의 의지는 평양교구장과 원산교구장 발령, 각 교구와 북한지역 결연 및 교화기금 적립, 북경·연변·훈춘지역 개척교당 설립등 북한교화 기반조성에 정성을 모으고 있다. 교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북한교화도 이제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구호활동과 물자교환 등 직접교류를 적극 검토하는 한편 남북통일을 위한 종교계의 긴밀한 유대와 국제교류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국내 각 종단 대표들의 방북이 관계기관을 통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정부의 대북화해와 협력추진 정책에 따라 남북간 민간차원의 교류가 점차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 일가들에 의해 이뤄진 소떼동반 방북은 고향방문과 남북화해의 참뜻을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판문점을 넘어 방북길에 오른 소떼들의 행진 모습은 어떤 통일논리와 주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민족화합의 현장이었으며 국민 모두의 간절한 통일염원을 담은 민족의 대축제였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지난 21일 각 종단 지도자와 시민단체, 노사정위원회의 한국노총 대표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장충공원에서 남산 팔각정까지 오르는 「새로운 천년을 위한 평화대행진」 행사를 가졌다. 이번 남산평화대행진은 현재의 위기를 넘기려면 먼저 종교인의 일치와 화합이 우선해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실직자와 북한동포를 돕기위한 모금활동도 전개하였다.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과 교단의 관심은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를 비롯한 역대 종법사의 법문말씀 가운데 깊고 간절한 뜻이 담겨있는 만큼, 우리 모두 참다운 실력을 갖춰 금강산의 주인이 되고 북한교화의 주역이 되자. 따라서 북한교화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인재양성, 기금조성, 개척교당의 설립은 물론, 북한의 실상을 바르게 알기 위한 각종 문화행사와 학술교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6·25동란 48주년을 맞아 조국을 지키다가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민족통일과 북한교화의 기반조성에 다함께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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