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교화개척지 주최, 16개 민속놀이마당 및 잔치마당 펼쳐

모스크바 교화개척지는 한민족민속큰잔치를 열어 한국의 전통문화 홍보와 아울러 현지 고려인에게 민족성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모스크바 교화개척지(교무 백상원 한은숙)는 지난달 12일 제5회 한민족 민속큰잔치를 모스크바에 소재한 국제친선대학교 체육관에서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주러 한국대사관 박찬진 총영사, 이알레그 러시아 고려인 협회장, 1086학교 한민족학교 엄넬리 교장, 모스크바 주재 상사원, 종교인, 현지 고려인과 한국인, 러시아인 등 1천여명이 넘게 참석, 화합의 장을 이루었다.

원광한국학교장 백상원 교무는 개회사에서 『한민족민속큰잔치는 러시아에 사는 우리 한민족들이 전통놀이를 함께 하면서 다민족 사회 속에서 자긍심을 갖고 민족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하며 『다른 민족들과 문화적 공감대를 이루며 화합하는 장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날 민속잔치는 진도아리랑으로 여는 마당이 시작되어 민속놀이 마당, 잔치 마당, 함께 하는 마당, 상품 마당 등으로 진행됐다.

윷놀이, 팽이치기, 널뛰기 등 16개 마당으로 나뉘어 진행된 민속놀이에서는 유학생으로 구성된 도우미들로부터 놀이방법을 배우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특히 잔치마당에서는 고려인들의 요청으로 전통제사음식을 차려 놓고 전통제례를 선보이기도 했다. 원광한국학교 학생 60명은 한국전통무용을 전공한 박은미(법명 정미) 선생의 지도로 우리민족의 삶의 터전인 농사짓는 과정을 열림굿, 제천의식, 풍년을 기원하는 춤 으로 표현하는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선보였다.

박찬진 총영사는 축사에서 『국가 차원에서 해야할 큰 행사를 열악한 상황에서도 다섯번째나 성공적으로 이끌어준데 대해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올레그 러시아 고려인 협회장은 『이 행사가 러시아에 흩어져 살고 있는 고려인들에게 손꼽아 기다리는 명절같이 되었다』면서 『이런 화합의 장을 마련해준 원불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항공 등 협찬사와 한국내 교무, 교도들의 도움이 컸다.

한편, 모스크바 교화개척지는 지난 5월3일 석존성탄절 경축식에서 180여명이 모인 가운데 14명의 신입교도 합동득도식을 가졌으며, 대각개교절 기념 북한동포돕기 모금활동을 벌여 1,350달러를 북한동포돕기 모스크바 본부에 기탁했다. 또한 어버이날에는 원광한국학교와 모스크바에 있는 한민족학교가 공동 주관하여 75세 이상의 고려인 30명과 러시아인 할머니를 초청,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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