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 마음대조 입증  

작년(원기82년)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1학교 1연구 교사제를 도입하여 연구비까지 지급하며 수업연구를 하도록 했다.

연구교사가 되어 1학기 수업공개시 「마음대조와 생활」이란 주제로 학부모까지 참관토록 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으며, 선생님들도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 후 학년 자율장학때는 협의회 주제로 「마음대조를 통한 생활지도」를 정하고 토론할 때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 조금만 힘들어도 쉽게 포기해 버리는 요즈음 아이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마음대조로 인하여 아이들과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대화가 가능한 학교생활이 되었으며, 「나를 보고 남을 이해하는 어린이」라는 급훈아래 단활동을 통하여 아동 상호간에 서로 이해하고 협동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신바람나게 1년을 보냈다.

가정에서 학부모님들도 편식고치기, 존대말쓰기, 전화예절, 용돈아껴쓰기, 원만한 대인관계며 봉사활동등 마음공부의 위력이 생활속에서 나타남을 대견해 하며 아이들과 함께 마음대조를 하기도 했다. 또한 미술시간에는 교과담당 선생님이 들어오는데 우리반 아이들의 그림이 다른반과 달리 살아있는 작품이 나온다며 놀라워하셨다. 마음이 살아있기에 살아있는 그대로 마음을 표현한 결과이리라.

작년 12월29일 겨울방학때는 성동교육청 관내 연구교사들의 우수사례 발표회가 있었는데 담당장학사님께서 직접 전화하여 마음대조에 대해 발표할 기회를 주셨다. 마음공부를 주제로 발표하니 모두가 참신한 내용이며 생활속에서 꼭 필요한 것으로 우리집 아이, 우리반 아이들, 아니 우리도 했으면 좋겠다는 등 이야기가 분분했다.

작년 1년동안 아이들과 마음대조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여 현장교육 연구대회에 제출한 결과 서울대회에서 1등급을 했다. 그러나 그때 심사위원님들께서 「마음대조」란 새로운 언어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며 학계에서 인증한 용어인지 물었다. 또한 어른도 하기 힘든 자기통제를 어린이들이 과연 해낼 수 있겠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직접 해보지 않고 서류로만 접한 사람들이기에 당연한 질문이라 생각했다.

다행히 전국대회에서 1등급인 푸른기장과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되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남달리 감회가 깊은 것은 그동안 여러해를 하면서 탁월한 효과가 있음에도 일부에서 종교적인 색채가 짙다는 오해를 받은 것이 안타까웠다.

학교현장에서 아이들의 생활지도가 날로 심각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1학년 선생님들과 이구동성으로 다같이 아이들의 생활지도에 마음공부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져 연수시간에 선생님들과 마음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1학년 공동연구과제를 「마음거울보기를 통한 바른 심성기르기」로 정했다.

공부를 한후 「경계」 숙제를 냈다. 내 마음을 잘 모르고 경계가 언제 오는지, 몇번이나 오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기에 선생님들이 먼저 하는 것이다. 이제 1학년 10개반 모두가 마음거울을 보며 「앗! 경계구나」 하며 마음대조를 하게됐다. 학문적인 지식교육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선생님들은 알고 있었으며 갈망하고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마음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마음공부를 원하게 될 날이 머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김지선〈원무, 서울 영동교당〉

김지선 신앙수기 「나를 개벽시키는 마음대조공부」는 이번호로 마칩니다. 다음부터는 이성규 교도(인천교당 교도회장)의 신앙수기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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