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 친견 제자, 구타원 종사 보필 및 훈증받아
한번 맺은 인연 신의 다하고 청소년교화 정성 쏟아

육신마저도 의학발전을 위해 원광대학병원에 기증하여 후진들의 모범을 보인 기타원 박현일 정사가 노환으로 9일 중앙여자원로수도원에서 열반했다.

대종사를 친견하는 한편 구타원 이공주 종사를 보필하며 오롯한 공심으로 살아온 기타원 정사는 원기26년 10월26일 수지교당에서 모친의 연원으로 입교한 뒤, 원기38년 4월에 이공주 종사의 추천과 보증으로 전무출신을 발원했다.

기타원 정사를 기억하는 후진들은 "매사를 깔끔하고 주밀하게 처리하는 심법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어렵고 힘들었던 초창기 교화현장과 기관에서 항상 기도로 교화를 시작했고 전법의 사명을 완수하고자 하는 표본을 보여줬다. 특히 한번 맺어진 인연에 대해서는 신의를 다했으며 인정교화의 모범을 보였다. 그 인연으로 만경·김제교당을 창립할 수 있는 불심 장한 공덕주를 발굴 배출했으며 엄격한 가운데 따뜻한 자비를 지녀 어려운 학생들을 챙기는 등 학생교화에도 남다른 정성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하당교당 신봉은 교무는 "항상 도량이 청정해야 마음이 청정하다고 말씀하셨다"며 "두번씩 법당청소를 하셨으며 서전주교당에서는 순교 교통비를 절약해 소년소녀가장돕기 성금에 기부할 만큼 불우한 청소년 교화에도 관심이 컸다"고 회고했다. 유연교당으로는 화포·만경·순창·밀양·서전주·봉덕교당과 요양원, 서울보화당이다.

기타원 정사의 세수는 81세로 법랍56년10개월, 공부성적 정식 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3호, 원성적 준특등으로 전무출신 1좌위에 해당되며 장의는 교당연합장이다. 종재는 3월29일(월) 11시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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