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세상을 고치는 처방을 내리시다

환자가 병이 들면 먼저 실력 있는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얻은 후에 그에 적중하는 치료법으로 공을 들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대종사께서는 세상이 돈병, 원망병, 의뢰병, 배울 줄 모르는 병, 가르칠 줄 모르는 병, 공익심 없는 병이 들었다고 진단하시고 이에 대한 처방으로 분수에 편안한 도, 근본적인 은혜를 발견하는 도, 자력생활하는 도, 배우는 도, 가르치는 도, 공익생활 하는 도를 가르쳐야 한다고 하셨다.

이를 종합하면 인생의 요도인 '사은사요'와 공부의 요도인 '삼학팔조'이니 이는 곧 세상의 모든 병을 치료하는 종합 처방제인 것이다.

돈은 인생의 온갖 향락과 욕망을 달성하는 데 필요로 하는 것이라, 돈에 병든 정신을 치료하는 길은 어떤 경우에라도 안분할 수 있는 '정신의 자주력'을 기르는 외에 다른 길이 없다. 공부의 요도인 삼학팔조는 우리의 본연 청정한 본래심을 회복하는 비결이니, 곧 돈에 병든 전 생령을 구원하는 처방제인 것이다.

또 원망이 극하면 싸움이 되고 싸움이 극하면 살상까지도 서슴치 않는 전쟁에 이르니, 세상의 큰 난리는 '원망병'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자신과 상대의 오장육부를 태워 죽게 하는 원망병 치료의 비결은 상대적인 이해를 넘어서서 천지 만물이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근본적인 은혜의 관계임을 깨닫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없다.

무슨 일이든지 남에게 의지하는 병증은 자력을 좀먹는 일이라, 자력이 없으면 자연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기본 권한을 침해받을 수밖에 없고 결국 인권의 불평등을 초래한다.

또 사람의 인격은 대부분 교육을 통하여 성숙되어지는 것인데, 자만심 등에 사로잡혀 배우지 않거나 또는 널리 가르치지 않으니, 지식과 교육의 불평등을 초래하여 결국 다함께 어리석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나아가 제 몸과 제 가정만 아는 이기주의는 모든 공익기관을 피폐하게 할 것이니 어찌 다함께 생활의 평등한 발전을 볼 수 있겠는가!

이 모든 불평등한 사회병을 치료함에는 '사요'가 그 특효약이다. 어떤 방면이든 자력을 세우고, 지자본위로 배우고 널리 가르치며, 큰 나를 발견하여 세상을 위함이 곧 나를 위함인 줄을 알게 되면 세상의 모든 불평등한 병증이 치료되어 전반세계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처럼 세상의 온갖 병증의 맥을 정확히 진단하시고 치료의 특효 처방을 내리시니, 곧 주세불 대종사님의 대자비이시다.
<성지송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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