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29: 원불교에서도 술과 담배를 금하나요?

답: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불교의 오계·십계·이백오십계·오백계, 기독교의 십계명·산상수훈 등 여러 가지 형태의 계문이 있지만 원불교에도 삼십 계문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원불교에 입교한 초심자들이 지켜야 할 10계문이 있는데 '1) 연고 없이 살생을 말며, 2) 도둑질을 말며, 3) 간음(姦淫)을 말며, 4) 연고 없이 술을 마시지 말며, 5) 잡기(雜技)를 말며, 6) 악한 말을 말며, 7) 연고 없이 쟁투(爭鬪)를 말며, 8) 공금(公金)을 범하여 쓰지 말며, 9) 연고 없이 심교간(心交間) 금전을 여수(與受)하지 말며, 10) 연고 없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로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최고의 패악이라고 할 수 있는 살도음(殺盜淫) 다음으로 4번째 계문에 "연고 없이 술을 먹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열 번째 계문에 "연고 없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술과 담배를 하지 말라'하면서 "연고 없이"라고 예외를 인정한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술이나 담배가 병자에게 약이 되는 경우를 대비해서 또는 부모님 제사 등에서 음복을 하는 경우 피치 못할 상황에 대비해서 문을 열어 놓기는 하였지만 원칙적으로는 술과 담배를 금하고 있습니다.

<대종경> 수행품 8장에 "내가 오늘은 그대들에게 돈 버는 방식을 일러 주려 하노니 잘 들어서 각각 넉넉한 생활들을 하여보라.(중략) 세상 사람들의 보통 생활에는 주색이나 잡기로 소모되는 금전이 얼마이며, 허영이나 외화로 낭비되는 물질이 얼마이며, 나태나 신용 없는 것으로 상실되는 재산이 또한 그 얼마인가?" 라고 하시면서 근검절약의 표본으로 금주 금연을 들고 계십니다.

이러한 행교로서 논 4만평을 일구신 정관평 간척사업의 종자돈을 만드실 때에도 제자들이 금주, 금연, 절약 보은미로 몇 달 만에 기금을 만들었습니다.

2008년의 통계를 보면 담배로 8조 1,670억 원, 술로 5조 5,007억 원 합계 14조원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음주와 끽연의 피해는 금전적인 것보다는 음주추행 등의 범죄, 교통사고 등을 유발하기에 원불교에서는 적극적인 자세로 두 가지를 금하고 있는 것입니다. 범죄자의 20%가 취해서라고 하는 통계가 있으며 성추행자의 42.9%가 음주원인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하루에 음주운전으로 1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담배는 간접 피해도 더욱 무섭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남편의 부인은 그렇지 않은 부인보다 50% 정도 폐암발생 확률이 높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또한 서울은 화재의 21%가 담뱃불로 인한 것이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금주, 금연은 우리 원불교가 아니더라도 필연적으로 전개해야 할 운동입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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