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지은 교도 교정원 국제부

2002년 한국을 들끓게 한 붉은악마의 함성이 일원의 법음을 타고 아프리카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지난 10여 년간 아프리카의 스와질랜드 교당에서는 무료진료보건소, 원광유치원, 재봉기술교육 및 교복제작판매, 무의촌의료봉사, 재가환자 방문진료, 어린이학생 법회, 컴퓨터교육, 청소년기술교육지원, 우물파기사업, 주택개량, 청소년 에이즈예방 창작문화제, 경로잔치, 구충제 투약, 무료급식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였다. 2010년에는 사)한울안운동과 손을 잡고 가난한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빵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아프리카 한울안여성센터의 재봉기술교육에 이은 2차 개발사업으로 우리나라 제빵기술자가 직접 기술을 가르치고 아프리카 여성들과 함께 제품을 개발하여 지속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남아프리카 교당 그리고 라마코카 교당은 교민 및 현지인 교화와 원광유치원, 청소년 법회, 남아공 최고의 클럽 청소년 태권도팀 육성, 농업기술지도사업, 재가환자 지원, 주택개량, 구충제 투약, 무료급식 사업 등을 꾸준히 펼쳐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교화는 청소년 태권도팀이 주축이 되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기적인 청소년법회와 태권도 훈련을 통해 실력을 키우고 마음의 힘을 기른 학생들은 체육고등학교의 장학생으로 추천을 받는 등 희망을 키우고 있다.

필자가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면서 만나 본 현지인들에게 있어 한국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나라로 각인되어 있었다. 원불교에서 전개하는 대부분의 사업이 현지인들과 협력체제로 이루어진 결과 원불교와 교무님에 대한 신뢰도와 관심은 기대이상이었다.

이렇듯 신뢰와 상호협력이 바탕 된 관계는 1월9일 남아공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잠비아'의 평가전에서 볼 수 있었다. 검은 얼굴에 태극기를 두른 붉은악마들이 북과 꽹과리를 들고 풍물리듬에 맞춰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을 외치는 하나 됨을 연출했다. 검은대륙에 울려 퍼지는 '오 필승 코리아!'는 2002년 상암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이 날의 함성이 울리기까지 현지 교무님들이 들인 기도정성과 인적 물적 자원의 투입은 대부분 국내에서 지원 조달 된 것이며 현지교무님들이 들인 기도정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소중한 자원들이 교화·교육·자선의 삼방면에 오롯이 녹아들어 아프리카의 빈곤·질병·무지를 물리쳐 물질의 개벽과 마음을 개조하는 마음공부로 정신의 개벽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여년의 세월동안 순숙되어 그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남아공월드컵은 아프리카교화에 있어서 확실한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며 또한 세계에 우리 원불교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우리가 그들을 지원하는 목적은 시혜적인 차원의 자선이 아니라, 그들이 진리와 연을 맺음으로서 진급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기이다.
검은 얼굴의 붉은 악마들을 맞이하자. 그리하여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오! 필승 코리아"의 붉은 함성으로, 일원의 법음으로 물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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