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31: 원불교에서도 화장을 하나요?

답: 우리 원불교는 화장 문화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장묘문화를 선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원불교는 1대 종법사이신 대종사, 2대 종법사이신 정산종사, 3대 종법사이신 대산종사의 성해를 모두 화장하였고, 4대 종법사이신 좌산 상사는 1999년 서울대법회에서는 사후화장유언 서약운동을 전개하여 각계의 호응을 유도하였습니다.
장묘문화의 변천사는 각 시대 종교와 무관치 않습니다.

특히 조선시대의 유교문화는 우리 장묘 문화의 큰 축을 이뤘고, 여기서 생긴 매장풍습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매장풍습은 사후에도 후손들과 통한다는 재생의 의미를 갖고 있어 개선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교영향으로 화장법이 생겼지만 매장하는 게 일반적 수단이었습니다. 여기서 유교의 매장법과 불교의 화장법의 퓨전 형태로 매장은 하되 봉안해 모시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최전선에 우리 원불교가 있습니다.

원불교 총부가 있는 익산시 왕궁면 동봉리 36만여㎡에 조성된 영모묘원은 원불교 예법정신에 기초해 조상들에게 보본의 도리를 다하게 하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개발하게 하며, 가정의례준칙의 기본정신을 선양해 국민 도의 함양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교단의 장묘문화는 1979년 2월 설립된 영모원이 1983년부터 공원묘지인 '영모묘원'을 본격적으로 조성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흙을 높이 쌓아 올리는 봉분묘를 지양하고 당시만 해도 파격적이었던 평장을 도입해 불필요한 토지의 훼손을 줄이고 묘역 관리에 혁신을 가져왔으며, 묘석은 입석 대신 평석을 사용 묘지분위기를 없애고 참배객들에게 공원과 같은 편안함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1997년 5월에는 연건평 3천3백㎡에 지상3층 지하1층의 국내 최대 규모 납골 봉안당인 '대원전'을 건립해 장묘문화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당시 국내에는 40여 개의 봉안당(1992년 통계)이 있었지만 규모 및 시설 면에서 매우 영세했으며 그나마 대부분 무연고자나 행려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사찰·종교단체에서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화장률이 20%가 채 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서 합골 10만 위와 1만2천기를 동시에 안치할 수 있는 대원전의 건립은 국내 장묘문화에 있어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러한 장묘문화의 혁신은 원불교 3대 종법사이신 대산종사는 1983년에 영모묘원 기공식에서 "일원주의는 대세계주의요 일원사당은 대세계 사당이니 천불만성과 전 선령, 전 생령을 위한 숭덕존공의 대불사요 대불공이다"는 법문을 내리셨던 것입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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