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소통, 삶의 질에 우선순위

원불교정책연구소(소장 최정풍)가 행복하고 튼튼한 교단을 만들기 위한 정책제안으로 '교화단공동교화체'를 올해 남원지구에 첫 시범 운영하고 있다.

실질적 인적·물적 자원 공유

'교화단공동교화체'는 기존에 실시했던 부안공동체와 다르며, 개 교당의 통·폐합은 더 더욱 아니다. 이는 개별 교당의 독립성을 보장한 것으로 교당간의 연대를 강화하며, 실질적으로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는 공동체다.

이에따라 출가 교무들이 함께 기거할 필요도 없고, 남자와 여자숙소를 운운하며 공간 확보를 신설하지 않아도 된다. 기관과 개 교당을 그대로 둔 채 서로 출퇴근하며 네트워킹을 하자는 것이다.

부안교당 송혜자 지구장도 "함께 사는 생활공동체는 경제적 부담이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며 "지금은 부안도 교화공동체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교화단공동교화체'의 키워드를 공부와 소통, 삶의 질에 우선순위를 두었다고 볼 수 있다.

최 소장은 16일 남원교당을 방문하여 "남원공동체의 팀플레이가 살아나고 있어서 기쁘다"며 "교무님들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 때 교화는 살아난다"고 격려했다

토탈교화
시범 운영되고 있는 남원지구(지구장 서위진)는 남원·도통·보절·산동·수지교당이 한 팀을 이뤄 토탈 교화를 이끌고 있다. 그 선두는 지역사회와 연계하며 교화 성장을 이루고 있는 남원교당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은 남원교당 교화 시스템에서 잘 나타나 있다. 어린이 교화는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에서, 청소년교화는 삼동청소년지회와 원스카우트, 일반교화는 건강지원센터와 노인복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담당한다. 또한 예술 교화는 원화어린이예술단, 특수교화를 위해서는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와 남원의료원 원불교 원목실을 개설했다.

센터 통해 미자립 교당 일정금액 지원
남원'교화단공동교화체'에 소속되어 있는 보절·산동·수지교당 등 미자립 교당에서는 남원교당 부설로 개설된 센터를 통해 일정 금액을 지원받고 있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화단공동교화체'가 현장 중심의 자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교구자치화나 지구자치화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이것은 도통·보절·산동·수지교당 교무들이 다양한 센터와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또한 천도재와 독경 등 의식교화는 물론 교무 출장 및 훈련시 법회도 지원한다.

공부로 교화 분위기 이끌어야
남원교화단공동교화체는 공부와 훈련을 위해 월 2회 교리공부를 실시하고 있다. 일속에서 공부의 중심을 잡자는 것이다. 하지만 몇몇 교무는 과중한 업무로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었다. 지난해 '출가교역자 의식조사 보고서' 설문에서도 교역자 사기저하 요인 1순위로 일과 공부의 부조화가 이를 반증한다.

오창교당 방길터 교무는 "공동체가 성공하려면 중앙총부의 리더 그룹이 합일성을 가지고 정책을 일관되게 이끌어야 된다"며 "우리가 사업을 하는 것도 대종사님 법을 전하고 은혜를 확산해 교도들의 마음이 살아나는 것에 있다"고 역설했다. 던져놓은 공동체보다는 지속성장할 수 있는 공동체로 거듭나길 바랐다.

결국, 공부를 위주로 하고 사업이 따라 붙을 때 공동교화의 시너지도 나며 교화의 꽃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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