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 전무출신 위해 정진
가슴 가득 텅빈 충만의 기쁨으로 퇴임 맞아

"이제 허공의 여여 자연한 마음을 닮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50년간 교화현장에서 기도로 다지고 서원으로 뭉치며 출가자로 일생을 살아온 무타원 문국선(69) 원로교무.

문 원로교무의 오랜 목표는 오직 '대각 성불'이다. 그래서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와 서원으로 출가재가 모두 동등하게 '대각여래위'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공부인의 삶을 연마하고 있다.

17일 정년퇴임식을 한 문 원로교무는 "출가한 날부터 지금까지 '교전이 곧 대종사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경계를 당하고 중생심이 일어날 때마다 교전에 바탕하여 바로 마음을 돌리다 보니 늘 마음이 살아납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일생을 교화현장에서 교화에 힘써 오면서도 철저한 자기 수행과 공부를 놓지 않았던 때문일까, 편안하고 속깊은 모습이 따뜻하게 전해온다.

문 원로교무에게 있어 출가의 길은 진솔한 법열이 넘치는 행복 그 자체였다. 오직 신성으로 일관된 삶이었기에 다대교당, 영산선원, 창원, 화천, 부산, 순천, 울산, 잠실, 덕진, 대현, 북일교당에 이르기까지 일선 교화현장을 묵묵히 걸어올 수 있었다.

교화현장을 떠난 요즘 문 원로교무는 중앙수도원에서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벽 좌선과 요가, 청소로부터 봉공작업, 성가부르기, 독경, 심고가 일상의 삶이 됐다. 그의 생활은 교당에서 수도원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이제 수도원에서 더욱 정진하여 저 허공처럼 큰 서원, 큰 신심, 큰 자비심으로 내생에도 꼭 전무출신으로 살고 싶다"고 밝히는 문 원로교무.
안달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온통 교단과 교화에 바친 문 원로교무의 일생이 더욱 빛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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