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자치화 세미나, 생기있고 역동적인 교단 요구
최명덕 국장, 관할교구 조정과 단계별 교산 이전 제시

자율 기획과 자기책임에 바탕한 지역 주도형 교구자치화는 실현될 것인가. 14일 중앙총부 법은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교구자치화 세미나는 현 교정원의 핵심 정책인 만큼 교단 출재가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교구 재산권 이양에 따른 변화와 준비를 주제로 발표한 최명덕 법인사무국장은 "교구법인을 설립하여 재산권을 이양한다는 것은 행정적, 개념적으로 관리해오던 교산을 실질적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라 정의했다. 재산권 부동산, 예적금(계좌), 유가증권, 자동차, 무형자산(시설관리운영권) 등을 뜻한다.

최 국장은 재산권 이양에 따른 준비로 "관할교구 조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국장은 "현재 광역시 3곳이 묶여 교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지자체나 중앙부처를 상대할 때 어려운 부분이 있고, 교구 관할 분포도를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계별 교산이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한 최 국장은 1단계로 "교당 및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센터 등 법인의 고유목적사업용 부동산(재산세 비과세 대상 부동산)을 이전하는 것", 2단계는 "복합사용 부동산을 목적사업으로 사용을 전환하거나 구분 등기해 목적사업용만 이전하는 것", 3단계는 "개별교당의 유지 전·답을 관리하기 위해 교구별 영농법인을 설립하고 이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4단계로 "수익사업용과 비사업용 부동산의 이전, 매각처분해 법인세를 절감하자는 것"과 5단계 "관할 법인 구역내 총부 및 타기관(교구) 관리의 부동산을 이전하여 공동사업자 형태를 지향해 교화와 연계 운용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재산권 이양에 따른 변화에 대해 최 국장은 "효과적인 교산관리로 교화구조개선 효과와 교산 취득 및 처분의 빠른 판단과 진행, 교산의 절세, 효과적인 노무관리, 근저당 설정 등을 통해 교화와 연계해 교구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번 교구자치화 세미나는 원광대 박정원 교수의 '시대정신과 교구자치화'에 대한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교구자치화에 따른 교금제도의 변화'는 이건종 정보전산실, '인사·행정권 이양에 따른 변화와 준비'는 이인성 대전충남교구 사무국장이, '교화권 이양에 따른 변화와 준비'는 조경철 서울교구 사무국장이 발표했다.
 
배현송 기획실장은 "이번 세미나가 의미 있는 것은 연구발표를 위해 교구사무국장들이 일주일 전에 만나 토론과 피드백을 통해 내용을 가다듬었다"며 "생기있고 역동적인 원불교100년을 위해 교화의 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교구자치화"라 강조했다. 배 실장은 다음 교구자치화 세미나에 대해 '교구편제 연구'로 진행될 예정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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