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 행렬이 독일 쾰른교당 앞을 지나고 있다
옛날 기장초등학교 시절에 늦가을이 되면 추위에 약한 교정의 꽃과 나무들을 옮기곤 하던 유리로 덮힌 반지하의 그리 크지 않은 따뜻한 온실, 중·고등학교 소풍 때면 열대식물들을 볼 수 있었던 금정산 식물원의 조금은 무덥게 느껴졌던 온실, 이러한 추울 때 식물을 보호하거나 키우는 방, 추운 지방에서 더운 지방의 식물을 재배하는 설비가 온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지구를 덮는 가스가 이러한 온실의 역할을 하며 지구를 따뜻하게 한다하니 참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

온실가스로 언급되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등의 여섯 가지가 있지만 현재 배출량이 가장 많으며 온실의 영향이 가장 큰 이산화탄소에 대하여 야단법석들이다.

선진국에 해당하는 38개국에서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할당하고, 할당량보다 적게 배출한 이산화탄소 감소량을 판매하고, 할당량보다 초과 배출하면 초과 배출량만큼 구입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매기는 등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2008년도 탄소 배출권의 시장규모가 1,200억달러, 한국화폐로 140조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실제로 인간에게 사용될 수 있는 소비재도 아니고, 또한 매매 당사자 간에 직접 주고받을 수 있는 물건도 아닌 단지 모니터링과 계산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하여 이러한 엄청난 금액으로 거래되는 상황이니 얼른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이지만 1992년 기후변화협약시 개도국으로 분류되어 현재 선진국 38개국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감축의무는 없지만 세계 경제 11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에너지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 10위국으로 우리나라를 보는 세계의 눈이 그리 곱지는 않다. 아마 2~3년 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감축의무가 생기는 선진국 리스트에 올라갈 수 밖에 없으며 그에 따른 철저한 대응의지를 갖고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데 무엇을 알아야 준비를 하고 대응을 할 것인데 걱정이 많아진다.

온실가스의 피해
그럼 먼저 온실가스가 무슨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가를 알아야 한다. 온실가스는 말 그대로 지구를 따뜻하게 만드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근래 예측불허, 상상을 초월하는 한파, 가뭄, 홍수, 폭우 등 지구기후변화와 북극, 남극 빙하의 해빙으로 해수면 상승에 따른 도서지역의 침수와 중·저위도 지역의 사막화가 점차적으로 가속화되어 농경지의 감소를 초래하고 있는 등의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시키고 있다.

특히 요즘 강도를 더해가는 황사현상도 여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그 외에 지구온난화에 따른 지구기후변화에 의해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재앙이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세계의 석학들이 모여 보고서를 내고 전 세계의 지도자들이 모여 협약을 맺고 규제를 하며 '솔로몬의 지혜'에 비유할 정도인 탄소배출권 할당방식과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이 생겼다고 보면 될 것이다.

녹색기술과 저탄소 녹색성장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1993년에 유엔기후변화협약 비준, 2002년에 교토의정서 비준 등의 세계의 기후변화 방지노력에 참여하여 제도적 준비는 일찍이 마치고 기후변화대책위원회 설립,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설립, 기후변화대응 T/F 설립, 기후변화대책기획단 설립 등의 나름대로의 노력이 있었지만 실제적으로 국민들에게 관심을 갖게 만든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2008년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의 의미로 '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며,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국가 발전 패러다임'을 언급하는 동시에 녹색성장을 국가전략 및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이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2009년 12월 녹색성장기본법이 제정되어 앞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녹색기술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중요한 몇 가지만 언급해 보면 발전부분의 풍력, 수력, 조력, 지열, 태양광, 원자력과 수송 부분의 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카, 바이오디젤, 천연가스 버스등 이다. 또한, LED 조명, 자전거 타기, 산림조성 등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이는 방법과 발생된 이산화탄소를 분리, 포집 및 저장기술 등 무궁무진하다.

다시 말하면 석유, 석탄 등의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청정에너지로 대체하며 에너지의 효율을 높임과 아울러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들이다. 이러한 친환경적 녹색기술들은 앞으로 우리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산업의 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적절한 시기에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멋진 국가적 발전 패러다임을 찾았다고 보아지는데 광우병 파동에 정신을 빼앗기고 세종시 행정도시 문제로 국민이 분열되고 이제 4대강 살리기 사업까지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정부에 무슨 에너지가 남아 국민 모두의 참여를 촉구하며 저탄소 녹색성장을 잘 이끌어 나갈지 걱정이 많아진다.

하지만 이 길은 우리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길이라 보아지며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뿌린 온실가스에 의해 천지가 고통 받지 않도록 천지은에 보은하기 위해서라도 온실가스를 줄이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하여 확실히 이해하고 열심히 동참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 박정배
    전문기자
    창원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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