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선학대, 불교의 미국화와 교법의 세계화 방안 모색

▲ 3월28일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가 '아시아 불교의 서구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가 '아시아 불교의 서구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교법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했다.
3월28일 '각 불교 종단의 성직 인증을 위한 교육과 성직자로서 역할과 경제적인 이슈'로 미주 각 종단의 제도, 방향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폭넓게 다뤄져 관심을 끌었다.

특히 다양성을 강조하는 미국사회에서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불교 젊은 성직자들이 계속 배출될 것인지에 시선이 집중됐다.

미국에 있는 한국 불교에 대해 아메리칸대학 박진영 교수는 "이민 세대 불자들은 불교 사원의 역할이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언어·음식 등을 나누는 친교 중심"이라면 "현지인 불자들은 선수행의 깊이를 체험코자하는 종교적 목적이 중심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박 교수는 "이민 2세대에게 불교란 비주류로 인식되어 불법에 대한 돈독한 수행 신앙을 기대하기란 어렵다"고 보고 한국불교의 맥이 이민 2세대로 어떻게 전해질 지 참석자들에게 되물었다.

폴 누미리치 교수는 테라바다 불교(남방불교)의 현황에 대해 "현지에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승려를 양성하지 못하고 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지인 교화가 언어의 장벽과 경험부족, 부족한 성윤리 등으로 2세교화에 부진을 가져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입된 승려들의 한계를 감안한 미주선학대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다른 불교종단에서 배워할 점으로 꼽았다.

일본 일연종에서 승려교육과정을 마친 마이클 맥코믹 스님은 "백인계 대처승(교수 아내와 중학생 딸)으로 월~금요일까지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고 일요일만 절에 가서 보조 승려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가정과 직장을 가지고 스님 역할을 하기에 시간·경제적으로 어렵지만 불법이 미주에 뿌리내리는데 힘을 다하고 있고, 미약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포교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티벳불교 엘라인 유엔 박사는 "미국 내 각 도시에 선방을 개설해 재가신도들이 선방운영에 직접 관여함으로써 경제적인 면과 선 보급화에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화된 샴발라 전통은 재가 출가 중 누가 훈련 책임을 맡든지 선지도의 단계적 선 프로그램과 교재의 내용은 동일하다"며 불교보급에 활발하게 동참하고 있는 현실을 인지시켰다.

마지막으로 미주선학대 김복인 교수는 원불교가 미주교화를 시작한 30여년의 역사를 살피고 현재 미주총부가 건설되고 있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소태산 대종사께서 조선불교혁신론을 주창하신 뜻은 재가·출가의 구분없는 선의 보편화, 모두 주인된 불교, 외방의 불교를 조선불교로 만들고자 하신 창립의 정신이 이제 미주교화에 더욱 요청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세미나에 대해 "앞으로 원불교가 미국에서 증가하고 있는 불교에 대한 관심과 문제점 등을 이해함으로써 원불교의 성직자 교육과 원불교 미주교화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토론이 됐다"고 평가했다.

2부 토론은 노스캐롤라이나교당 소원공 교무의 사회로 4명의 발표자 외 로버트 버스웰 교수(UCLA), 케네트 크래프트 교수(Lehigh대학), 글렌 월리스(미주선학대), 정유성 교수(Florida International 대학 & 마이애미교당), 하상의 교수(미주선학대) 등이 패널로 참가해 열띤 토론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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