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대불공과 자신성업봉찬은 교운이요 희망
조정근 원로교무, 성업봉찬 의두공부로 보은할 것

대각개교절 기념 교리강습이 법잔치의 의미를 더하며 마음 원리를 찾아 나섰다.
첫날인 12일에는 조정근 원로교무가 '100년성업과 자신성업'이라는 주제로 100년 성업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마음자세를 쉽게 설해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법잔치는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기겠느냐?"는 조 원로교무의 질문으로 시작됐다. 이에 "배고픈 쪽이 이긴다"는 답이 오고가며 기념관은 잠시 웃음바다로 대중들은 깨달음의 기쁨에 다같이 동참했다.

근래 '교화대불공과 자신성업봉찬'을 화두로 삼고 연마해 오고 있다는 조 원로교무는 어느날 문득 찾아든 한 생각의 일화를 소개하며 "교화대불공과 자신성업봉찬이 교운이요 희망이다"는 개인적인 신앙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조 원로교무는 "참선, 삼매의 맛도 보게 해주고 맑은 바람도 만나게 해 주고 바위처럼 혼자서서 물소리도 듣게 해 주어야 자비와 은혜를 베푸는데 어떠한 불편도 느끼지 않게 될 것이다"며 진정한 자신성업봉찬의 의미를 덧붙였다.

그러던 어느 날 조 원로교무가 공명으로 '원불교100년성업회장'을 맡게 된 과정 속에서 겪은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신심으로 극복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대종경〉신성품 9장에서 대종사께서 "그대들이 나를 오랫동안 보지 못하면 보고 싶은 생각과 가까이 있고자 하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던가"라는 물음에 "심히 간절하더이다"라는 답을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원불교100년성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제자가 스승을 신봉하고 사모하는 마음이 스승이 제자 사랑하고 생각하는 마음의 반만 되어도 가히 그 법이 건네게 되리라'는 법문에 바탕한 것으로 보인다.

또 조 원로교무는 100년성업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대종사님으로부터 '그러하리라'는 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그는 이런 생각을 한 후부터 "마음에 생기가 일어나고 두 주먹이 쥐어졌다"며 100년성업봉찬의 성공을 강한 의지로 피력했다.

그러나 "한 가지 제일 큰 걱정이 있다"는 조 원로교무는 원기100년의 인재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백년동이 신입생 입학식에서 이대로 고개숙일 것인가"라며 "지금부터라도 절대 무시하지 말고 우습게 듣지 말라"고 당부했다.

특히 조 원로교무는 "대산종사가 원불교100년을 앞두고 6가지 의두로 자신성업봉찬을 준비하라고 일러준 것은 교단의 큰 혜복"이라며 "양계의 인증과 더불어 음계의 인증이 막 쏟아져 나올 수 있도록 대정진 대적공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대산종사의 의두요목 6개항과 더불어 각자의 의두 한가지를 더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비로소 원불교100년에는 9인선진과 같은 혈심제자들이 많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교단 개혁에 있어 중요한 때이며, 모두의 큰 결심이 필요한 때임을 시사했다.

끝으로 조 원로교무는 한국 양궁대표 감독이었던 서거원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킨 과정이 적힌 책 〈따뜻한 독종〉의 일부를 인용하며 "하늘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가"는 대목은 깊이 새겨볼 일이라고 했다.

또 그는 "오! 천진함이여! 순수함이여! 인간이 지닐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의 마음이어라. 기적 같은 은혜는 거기에 함께 하였도다"라는 말로 책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이는 100년성업을 맞이하는 이때 '과연 나의 의두는 무엇인가'를 스스로 물어보라는 뜻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100주년 사업을 어떻게 하자고 말하는 것은 잔소리일 뿐이다"며 조 원로교무는 대중들에게 "기적 같은 은혜를 모두가 받기를 기원한다"는 말로써 교리강습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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