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주문

원기11년 경 대종사께서 서울교당에 가시어 수양의 방법을 말씀하시는 중, '초학자는 좌선보다는 염불을 많이 하라'하시니, 당시 젊은 시절의 이공주가 사뢰기를 염불하기가 부끄럽다 하므로 대신 글귀를 내리시어 염불 대신 외우도록 하시니, '거래각도무궁화 보보일체대성경'이다.

함께 있던 성성원이 또한 청하여 올리니 '영천영지영보장생 만세멸도상독로'의 글귀를 다시 내리셨다.
몇 년 후 대종사의 꿈에 총부 대각전에서 대중이 모여 천도재를 지내는데, 이 주문을 외우자 대각전 지붕 위에서 서기가 감돌았다. 이후로 영혼천도를 위한 주문으로 사용되었다 한다.

천지는 생멸이 없으므로 만물이 그 도를 따라 무한한 수를 얻는다고 하셨다. 부분적으로는 성주괴공으로 변화하지만 천지는 영원하여 멸하지 않고, 그 안에 살고 있는 만물도 그 형상만 변하여 갈 뿐, 그 요소는 천지 안에 있어 다시 화합 생성하여 영원한 생명을 보전한다.

구름이 한데 모였다가 흩어지듯 우리의 육신도 지수화풍 사대의 일시적인 화합이기에 인연 따라 모였다가 인연 따라 다시 흩어질 뿐이다. 그러면 지수화풍 사대를 모아 내 육신을 만드는 참 나의 실상은 무엇인가?

대산종사께서는 '색신은 사대오온의 이합집산에 불과한 것이요, 오히려 실상된 한 물건은 길이 신령하여 하늘도 덮고 땅도 덮었으니, 이 자리는 생멸도 성쇠도 없어서 부처와 중생이 따로 없다'고 하셨다.

또 '하늘과 땅이 다 닳아서 없어지더라도 항상 홀로 드러나는 그 자리는 독존이요 독생의 자리이며 영천(永天)한 자리요 영지(永地)한 자리며 길게 장생을 보존한 불생불멸한 자리'라 하셨다.
일체가 다만 변화할 뿐이니, 나고 죽는 것(生死)은 가고 오는 것(去來)이요, 인과는 주고 받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이 변화의 도를 깨달으면 영원히 시들지 않는 일원화를 피우리니, 곧 걸음걸음 일체가 다 크고 밝은 성스러운 경전을 나타내게 될 것이다.

정산종사께서는 원래 주문은 그 뜻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마음을 주하고 일심으로 독송하여 심력과 위력을 얻어야 한다고 하셨다.

오늘 날 소원성취를 위한 기도에는 영주(靈呪)를, 재액이나 원진의 소멸을 위한 기도에는 청정주(淸淨呪)를 주로 독송한다면 성주는 열반인을 위한 기도에 주로 독송하는것이다.

열반인의 천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 천도를 위해서도 일심 독송하여 심력과 위력을 크게 얻도록 하자.
<성지송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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