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로부터 청각적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경우를 이명(耳鳴)이라 한다.
기원전 400년경 히포크라테스가 처음 기술한 이후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으나 뚜렷한 원인과 기전은 불명확하여 진단 및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20%에서 이명 증상이 있고, 주로 20~50대 남자에 많고, 8%에서 수면장애, 0.5%에서 일상생활에 심한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이명의 원인

이명은 자각적 이명과 다른 사람도 들을 수 있는 타각적 이명으로 분류하는데,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경우는 혈관이상이나 근육경련, 턱관절 장애 등으로 적절한 수술이나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반면에 환자 본인만이 느낄 수 있는 자각적 이명은 객관적 방법으로 알기 어렵고 발생 기전이 불분명하여 적절한 치료가 어렵다.

이명의 원인을 보면 자각적 이명인 경우 약 70%에서 원인을 짐작할 수 있는데, 귀속 질환이나, 시끄러운 소리에 노출된 경우 또는 두 경부 외상, 약물, 감기 등에서 올 수 있고, 그 이외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이 피로한 경우에 발생한다.

자각적 이명이 발생하는 기전은 명확하지 않으나 내이에 있는 유모세포가 손상되면 그 주위에 있는 또 다른 유모세포가 예민하게 반응하여 소리가 나는 것처럼 잘못 인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경우 환자는 귀에서 쐬~쐬, 쏴~쏴, 쒸~쒸 하고 소리가 나거나 매미우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 순으로 많이 호소한다.

타각적 이명은 혈관 종양, 동맥과 정맥이 서로 연결되는 혈관기형, 근육수축에 의한 이명, 귀와 코 사이를 연결하는 이관이 항상 열려있는 경우에 발생한다. 이관이 열려 있는 경우는 본인이 숨을 쉴 때마다 숨소리가 들리게 되고 주로 출산 후나, 항암제 치료, 무리한 다이어트로 갑자기 체중이 감소한 경우에 이관을 싸고 있는 체지방이 감소하여 이관이 열리면서 나타난다.

이명의 치료방법

이명 진단은 환자의 증상소견이 가장 중요하고, 이명의 원인 중에 생명을 위협하는 혈관질환이나 종양 등을 조기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검사방법으로는 청력검사, 이명검사, 전기안전검사가 필수적이고 갑상선기능검사, 혈액검사 및 CT, MRI, 혈관조영술 등이 활용된다.

치료 방법으로는 대부분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가 많고, 종양이나 혈관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환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 이명에 대한 치료법이 뚜렷하게 나와 있지 않지만 치료를 하면 25%는 상당히 호전되고 50%는 어느 정도 좋아지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약물요법으로는 신경안정제나 항 우울제 등을 사용하고 종양이나 혈관질환인 경우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명재활훈련이란 치료 방법이 있는데 이명소리와 비슷한 음을 들려주어 이명소리가 나더라도 환자가 이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전문가와 반복적으로 상담하여 이명을 무시하는 방법을 습득하는데 주로 보청기나 이명차폐기를 이용하여 훈련한다.

가정에서 손쉽게 하는 방법으로는 이명소리와 비슷한 크기의 소리로 라디오를 들으면서 생활을 하면 귀에서 나는 소리가 상쇄되어 느끼지 못하게 된다.
▲ 이정현 교수
    원광대학교 산본병원 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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