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개교절기념 합동 득도식

▲ 학생들이 원광고 법당에서 득도식을 올린 후 축하 케이크를 보자 환호하고 있다.
21일 오후3시 원광고등학교(이하 원광고) 수업을 마치는 차임벨 소리가 울렸다. 이어 원광고 법당에는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다. 법당으로 학생들이 밀물처럼 들어오기 시작했다. 법회를 보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이 보기 드문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원창학원 5개학교 법당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법당에 들어선 학생들의 말소리는 쉴틈 없이 재잘거렸다. 이대로 법회가 진행될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앞섰다. 시작을 알리는 경종소리가 울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모든 학생이 일제히 고요해졌다. 학생들은 이미 경종의 뜻을 알고 있었다. 죽비소리 3타에 모두 합장 공경을 한다. 이어진 입정도 일원상서원문도 일사불란하게 법회로 이끌었다.

대각개교절기념식과 함께 거행하는 득도인은 16명. 황현수 학생이 발원문을 낭독한다. "저희 득도인들은 경계를 대할 때 마다 법명의 의미를 새기고 마음공부를 할 때임을 기억하며 일단 멈추고 연구하고 행동하는 참 생각을 찾기에 노력하겠다"며 "탐내고 화나는 마음을 본래마음으로 돌리고, 어리석은 마음을 본래 마음으로 돌리겠다"고 서원했다.

법명을 받은 최도영(고2) 학생은 "법명처럼 올바른 행실을 실천하여 꽃봉우리를 피우겠다"며 "원불교가 마음에 드는 점은 원이 마음에 들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갈 수 있어서 좋다"고 득도식의 소감을 말했다.

또한 원광고에 와서 원불교를 처음 알았다는 송재도 학생(고1)은 친구를 통해 원고 법당에 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마음이 많이 난잡했는데 차분히 가라앉는 기분이다"며 "스스로 제 자신을 많이 속였는데 이제는 솔직해지는 마음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이 이렇게 바쁜 시간을 내서 법당에 오는 것은 단순한 신앙을 갖는 것이 아니라 마음공부를 잘해 행복한 생활을 하자는데 그 취지가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김종천 교장은 "원광고의 정책성을 마음공부에서 찾고 살리겠다"며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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