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 전후에 후생 길 인도하는 법문 1

대종경의 법문이 대종사께서 설하여 주신 말씀과 행을 제자들이 기록하여 후일 경전 편찬 시에 정리해 올린 법문이라면, '열반 전후에 후생 길 인도하는 법문'이라는 제목으로 회보 57호(원기 24년 8월)에 실린 이 법문은 대종사께서 친히 지으신 법문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법문이 원문 그대로이며 오늘 날 상장의 열반식에서부터 49재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특별천도재에서도 영혼천도를 위하여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제목에서 '열반 전후에~'라 하셨으니, 열반인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생전에도 스스로 많이 읽어서 해탈을 얻거나, 열반을 앞두고 자주 읽거나 들음으로써 스스로 후생의 길을 준비하면 더 좋을 것이다.

처음에 '아무야! 정신을 차려 나의 말을 잘 들으라'로 시작하여 직접 영가의 이름을 부르며 깨우치게 하셨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영가가 이 세상에서 받았던 선악간의 모든 것은 다 스스로 지은 바임을 일깨우셨다.

천지가 운행함으로 인하여 만물이 자연히 규제를 당하게 됨이 천업(天業)이다. 생로병사의 변화나 춘하추동 사계절의 순환이나 낮과 밤의 변화 등은 그 누구라도 어찌할 수 없다.

다만 자성(自性) 본래를 깨달아 얻어서 마음의 자유를 얻은 부처님이나 성현들께서는 이 천업을 따르되 그것을 활용하여 자유 자재하시지만, 자성의 본래자리를 알지 못하여 마음의 자유를 얻지 못한 범부나 중생은 이 천업에 끌려 살게 됨으로 고해가 한이 없는 것이 다를 뿐이다.

자재의 힘을 얻은 부처나 조사가 되느냐, 그 힘을 상실한 범부나 중생이 되느냐는 모두 스스로 닦은 바의 결과요, 귀하고 천하며 길흉과 화복이며 명(命)의 길고 짧음도 모두 각자가 지은 바의 결과인 것이다.

조물주에 대하여 확실한 답을 하지 못하는 교도에게 '조물주가 다른 데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너의 조물주는 너요, 나의 조물주는 곧 나이며 일체 생령이 다 각각 자기가 자기의 조물주'라 하셨다.

만약 조물주가 따로 존재하여 나의 수명을 길게도 하고 짧게도 하며 길흉과 화복을 뜻대로 좌지우지 하며 혹은 귀하게 혹은 천하게 한다면, 이 세상에 억울해 할 사람이 한도 없이 많을 것이다.

영가를 위한 천도의 법문으로 가장 먼저 '모든 것은 스스로 지은 바의 결과'임을 일깨워 주심은 영가로 하여금 모든 원망이나 미련 등을 놓고 대 안분을 얻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성지송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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