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후보들이 선거 바람을 일으키려고 노력하는 것과는 달리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다는 의미가 무색해지고 있다. 각 시군의 중심부와는 달리 외곽지역에서는 열기가 타오르지 않는다는 의미다.

후보자 측에서는 현란한 율동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고 현수막 캐치프레이즈가 눈길을 끌고 있지만 여전히 선거판세가 안개 속임을 알수 있다.

경향신문이 한국 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10명 중 8명이 교육감과 교육의원 후보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마자와 공약을 모르는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 셈이다.

이렇게 볼 때 광역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단체장들도 이 범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싶다. 이로 인해 누가 누구인지 모르는 선거는 강 건너 불보듯 하는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서는 공명선거 실현을 위해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무엇보다 선거에 대한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유권자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할 때는 바로 투표할 때이다. 더구나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자치와 교육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를 한꺼번에 선택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이다"며 후보자의 정책과 정견을 꼼꼼히 살펴보는 소신 투표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후보자들은 교회와 성당, 사찰, 교당 등 종교단체를 돌며 신자나 교도들의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선거철 마다 이어지는 이러한 모습에 대해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한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후보자측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종교성지에 대한 최소한의 예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천안함 침몰 사고,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 논란의 한 복판에 선 유권자들도 이번 선거에서 견제론과 안정론을 추구하는 각 정당의 최대 이슈를 잘 파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6월2일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치러지는 광역단체장,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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