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소통

원불교100년성업의 진면목은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니다. 정신개벽에서 비롯되었을 때 100년성업은 저절로 이뤄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원불교문화를 통한 교화대불공은 중요하다. 원기95~97년 교정원 문화사회부 중점사업은 크게 ▷언론미디어를 통한 대사회 홍보 ▷통일·문화예술을 통한 대사회 활동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언론미디어를 통한 대사회 홍보활동을 위해 문화사회부는 교단내적인 언론기관은 물론 대외적인 언론매체를 활용하여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핵심정책 및 인물 등을 발굴해 오고 있다.

하지만 교단 내부의 언론미디어 분야는 상호 유기적인 연대 및 원활한 소통이 이뤄졌다고는 보기 어렵다. 이에 대해 김대선 문화사회부장은 "언론이 문화예술의 키워드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인 관리 및 미디어위원회 구성 등 체계적인 방법 등이 부족했다"며 "교단의 환경적인 요인 등 저변확대를 통해 교화 동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외적인 언론매체 활용에 있어서도 과감한 탈피가 요구된다. 기존의 행사위주의 기사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기획, 미담 발굴 등 교단의 소중한 사연들이 사장되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늘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교화대불공과 관계되는 문화사회부의 중요한 사업은 통일·문화예술을 통한 대사회적인 활동이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과제 중에 통일, 생명, 환경, 평화 운동은 종교가 해야할 과제이다. 이러한 과제를 교단적으로 안고 교법으로 풀어 사회에 실현해 가야 한다.

이웃종교인 천주교의 경우 사형제폐지와 같은 대사회적 이슈를 끊임없이 외치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교단에서는 아직 뚜렷한 이슈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물론 문화사회부에서 환경·생명·통일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교리와 접목시켜 이념을 정리해 주고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오고 있지만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교단의 현실도 통일문제는 교화훈련부, 환경·생명은 공익복지부, 인권·평화는 문화사회부로 분산되어 대사회적인 운동을 펼쳐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또한 앞으로 문화사회부가 이웃종교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가는 방법들을 찾고 구체적인 방안을 세워가야 할 과제로 보인다.

반면에 교단의 문화예술은 최근 몇 년간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었다. 올해 대각개교절 경축 법잔치의 일환으로 창작오페라 '소태산 박중빈'을 무대에 올린 것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다. 오랜 시간과 투자를 필요로 하는 문화예술분야에 접근한 점과 이러한 시도를 통해 점차 성숙해 갈 뿐만 아니라 결국 예술성과 종교성이 부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원불교100년성업 전에 원불교문화예술총연합회를 발족시킨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분명 문학, 음악, 미술의 3대 요소가 근간이 되어 교단문화예술의 대들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또한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하고 인재를 발굴할 수 있도록 문화사회부가 그 역할을 해 줘야 한다.

원불교100년에 교단문화가 활짝 꽃피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모두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지원을 위한 독자적인 문화재단 설립이 절실하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