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도 교도·
    여의도교당(논설위원)
세계인의 축제 'FIFA 월드컵' 축구대회가 개최되었다. 한 달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32개국 대표선수들이 조국의 명예와 개인의 능력발휘를 위해서 2,200여평의 잔디구장에서 90분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각 대륙에서 치열한 예선전을 통과한 국가만 참석이 가능하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자체가 영광인 것이다.

FIFA의 208개 회원국들이 2년간의 예선을 거쳐 32강에 들어간 나라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이 영광을 8번째 누리고 있는 나라이다. 이번 월드컵에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거둔 4강신화 이상의 성적을 올려 온 나라를 흥분의 도가니로 넣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가 축구라고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축구에 열광을 하는가? 즉, 인기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이유로 축구를 좋아한다고 한다.

첫째, 게임의 방법과 규칙이 간단하다는 것이다. 발로 공을 차는 경기라는 지극히 간단한 규칙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절대강자가 없다는 것이다.

11명이 넓은 운동장에서 움직이며 경기를 하므로 1~2명의 실력이 뛰어난 선수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선수간의 팀워크가 잘 맞거나, 선수들의 마음자세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고 한다. 셋째는 적은 점수차로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골'을 간절히 기다리며 응원하는 재미와 '골'을 얻었을 때의 짜릿함을 승리감으로 승화시키기 위하여 마지막까지 상대의 공격을 막아야 하는 긴장감이 축구를 즐기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이처럼 세계인의 인기를 얻고 있는 축구와 원불교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살펴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원불교를 쉽게 알리어 교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원불교와 축구의 첫번째 유사점은 둥근 것을 쫓는다는 것이다. 축구공이 둥글듯 대종사님께서 밝히신 법도 둥근 원 즉 일원상이다.

둘째, 간단하고 쉽다는 것이다. 축구의 룰이 간단하듯 대종사님께서 직접 밝혀 주신 법도 쉽고 간단하다. 법의 요체인 정전(正典)만 공부하여도 복과 혜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법과 경륜을 이해하기 쉽도록 제자들에게 상세하게 가르쳐 주시었다. 바로 대종경이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한글로 쓰여 있어 이해하기 쉽고 활용하기 편리함이 축구의 쉬운 룰과 같다.

셋째, 자기의 실력을 먼저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튼튼한 기초 체력을 기르고 드리블 기술, 트래핑 기술, 슛팅 기술 등을 익혀야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듯이, 성불제중하려면 스스로 진리의 본질을 깨닫고 올바른 수행법을 알아야 한다. 또한 축구처럼 좋은 코치(스승)를 만나면 빠르고 바르게 실력을 양성하여 성장할 수 있다.

넷째, 이소성대의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훌륭한 선수는 동네 축구에서부터 인정받고 두각을 나타낸다. 그래서 지역대표, 국가대표가 되며 나아가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
원불교는 10인 1단의 교화단 단원으로 입교하여 중앙, 단장으로 진급한다. 진급한 단원들이 새 교화단을 계속 만들어 사회·국가·세계를 낙원세계로 만드는 것이다. 원불교와 축구는 차이점도 있다.

첫째는 이기는 자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축구는 누가 이길지 모르기 때문에 흥미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원불교에서는 진리가 반드시 이긴다고 믿는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것이다.

둘째, 스타플레이어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이다. 축구기술이 뛰어나면 축구스타가 된다.
그러나 원불교는 심신사용의 지혜가 있고 덕이 충만한 심력을 가진 자가 스승으로 존경받는다. 영육쌍전(靈肉雙全)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축구는 동료와 상대가 있어야 할 수 있다. 원불교 마음공부는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 무시선(無時禪) 무처선(無處禪)이다.
이처럼 스포츠 팬들이 원불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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