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주역이 될 5급 교무와의 소통의 장에서 제기된 논제들이 예전과 다른 양태를 보이고 있다. 기성세대와 다른 문화와 풍토 속에 교육 받은 이들이 제기한 사안들은 그 강도가 달랐다. 전문성을 살린 인사제도, 예비교무 인턴제도, 교무와 부교무간의 소통에서도 이들의 바람이 그대로 드러났다. 원불교100년을 앞두고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한 희망을 찾기 위한 몸부림이다.

8일 중앙중도훈련원에서 열린 토론에서 이들은 전문성을 살린 인사제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에 비중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부교무 인사공모를 통해 적재적소에 인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다양한 교화 패턴에 대한 대응 방안이란 점을 부각시켰다.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늦어진다는 것을 질타했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배치가 된다면 교화의 상승효과를 가져온다고 보았다. 그런 만큼 5급 교무라 하더라도 전문성을 가미한 인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들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곳에 배치가 돼야 신바람이 날수 있겠다는 바람이다. 교화대불공만 외칠 것이 아니라 그들에 맞는 인사를 해달라는 요청이다. 혈기왕성할 때 능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나중 의욕들을 분출시키는 힘이 약해진다고 말한 것은 애교라 보기에는 너무 절실한 내용이다.

이들은 예비교무 인턴제도의 대안을 제시했다. 학부 과정을 거친 후 바로 현장 교화에 나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를 염원했다.

대학원은 희망자에 한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들의 또 다른 관심사는 청소년 교화를 위한 교무와 부교무의 의견 소통이다. 무조건 권위와 법으로 묶어놓기 보다 사회 변화를 직시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는 요청이다. 활용하려고만 하기보다 충족하는 시간을 보완해 달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제도적으로 시간을 배려해 달라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사회는 급속도록 변화되어 가는데 우물 안 개구리로 살고 있지 않은지 회광반조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들의 외침은 극히 일부에 불과할지 몰라도 미치는 파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주무부서에서도 이들의 외침을 외면하기 보다 귀 기울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일방통행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의견 소통 창구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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