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성지 성역화의 방향 김현
대종사 구도고행 대각개교의 그 숨결과 그 발자취 그대로 재현
성지는 보본의 정신 신앙의 의미 역사적 견지에서의 종합 조명

영산은 대종사님의 탄생과 구도와 대각의 땅이며 저축조합 방언공사 법인기도등 교단의 초석이 되는 중요한 역사가 이루어진 곳이다.

성지는 보본의 정신에서나 신앙적 의미에서나 역사적 견지에서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고 생각된다. 그간 교단의 여러 사정으로 보본사업에 전력하지는 못했으나 제2방언공사 ․ 대각기념비의 건립 ․ 도로 ․ 통신 ․ 전화사업 ․ 영모전 건축 ․ 탄생가 복원등 꾸준한 사업들이 진행되어 지금에 이루고 있다. 앞으로 원기 72년의 교단 2대말, 76년의 대종사 탄신 일백주년 기념사업을 앞두고 대대적인 성업봉찬 사업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만큼 그간의 소홀했던 부분이 많이 보충이 되리라 본다.

여기에서는 우선 현지에서 당무하고 있는 입장에서 몇가지 생각을 피력함으로써 방향 정립을 위한 논의의 시발을 삼고자 한다.

1, 성역화의 기본이념

가, 순례지로써 특성을 살린다.

성지를 개발하고 장엄하는 의의는 대종사님의 뜻을 기리고 추모 존숭하는 마음을 솟구치게 하는 목적을 두어야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외적인 장엄을 보고 감탄하고 즐거워한다. 그러나 정신적 생명은 화려한 꾸밈에 있는 것보다는 사실속에 숨어있는 위대한 뜻에 있다.

요즈음 국력을 들여 장엄된 사적지들이 너무 외관에 치우쳐 사실적 분위기를 잃어버리고 관광적 요인만 강조되는 경향이 적지 않다고 본다.

성지를 찾는 이 사람들 가운데도 우리의 성지가 속히 현충사나 보문단지 처럼 꾸며지기를 바라는 사람이 적지않다.

물론 순례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지에 와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게 할 것인가!가 분명히 정해진 뒤에 이에 따른 시설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성지는 참배지가 되어야 한다. 대종사님의 구도의 행적을 밟으며 선진님들의 혈성과 체취를 느끼며 삼밭재를 오르고 언둑을 밟고 그 흙을 어루만지는 종교적 정서를 샘솟게 하여야 한다. 구간도실과 성탄지와 대각지를 참배하며 그 거룩한 의미를 느끼고 머리를 숙이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순례의 행진이 개인을 새롭게 하고 교단을 새롭게 하고 사회를 새롭게 하는 거듭남의 계기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나, 창립정신을 체득하는 훈련지

성지는 대종사님이 최초법어를 설하시고 최초의 제자들에게 훈련을 시키신 도량이며 영산학원을 통해 교단의 초기인재들이 양성된 곳이기도 하다.

순례자에게도 이러한 성격을 살려 참배와 함께 훈련의 과정을 갖도록 하면 순례의 의의가 더욱 깊으리라고 생각된다.

또한 방학을 이용한 청소년 훈련등 각계층의 훈련을 계획하여 창립정신을 본받을 수 있도록 하면 좋으리라고 본다.

다, 산상 기도지

영산은 대종사님의 대각의 기초가 된 삼밭재의 기도와 혈인의 이적을 나타낸 법인기도지이다. 이 기도의 정신은 강렬한 구도의 정신이며 창생을 구제하는 순교 정신이다.

영산에 참배하는 이들은 대종사님의 구도의 정성과 선진님들의 봉공의 정신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하는 기도를 하였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도광장, 산상기도지등을 마련 하였으면 한다.

라, 휴양지로써의 성격

영산은 구수산 구십구봉과 와탄천(臥灘川)을 굽이쳐 내왕하는 서해물이 조화를 이루는 좋은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곳 길룡리 일대에는 옛날에 많은 절이 있었다 하며 지금도 곳곳에 절터와 그 유적지들이 남아 있다.

성지 외곽으로는 모래미 해수욕장, 팔열각등의 명소가 있다. 이러한 자연경관을 이용한 자연훈련과 휴양을 겸한 시설을 하면 부차적 효과가 적지 않으리라 본다. 대종사님께서도 전망품 24장에서 구수산에 대한 말씀이 계시기도 한다. 정리성지사업이란 교단의 발전과 함께 긴 역사속에서 이루어질 사업이다.

마, 사료발굴 보존

영산은 대종사님의 출생과 대각에 이르는 전내용과 관련된 각가지 자료들과 대각후 방언공사, 혈인기도와 연관된 자료, 9인 제자들을 비롯 초기 영산지부의 각 교화활동과 연관된 각가지 유형 무형의 자료들이 있는 곳이다. 그간 창건사와 사업보고 월말통신, 회보등 각종 유인물과 뜻을 둔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조사도 자료화되어 보존되고 있는 줄 안다. 그러나 좀더 관심을 기울여 전문적 방법을 동원한 발굴과 정리가 이루어져야 하리라고 본다.

아직은 성지가 정책적 보호를 받기보다는 주민들의 생활이 우선되고 있어 각종 유적지가 원형이 손상되고 있으며 특히 개답적업으로 밭들이 논이 되고 하천이나 도로가 형태가 바뀌고 있다. 새마을 사업등으로 주거환경이 많은 변모를 가져오고 옛 생활을 엿볼수 있는 일용도구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실정이다.

2, 사업의 기본작업

사업의 추진을 위해서는 우선 할 몇가지 기본적 과제가 있다.

첫째, 사료의 발굴과 보존이다.

영산은 대종사님의 출생과 대각에 이르는 전 내용과 관련된 각가지 자료들과 대각후 저축조합, 방언공사, 혈인기도와 연관된 자료 제자들과 연관된 자료 초기영산지부의 교화활동과 연관된 자료(학원, 상조조합, 법회, 정기선)등 유형 무형의 사료들이 있는 곳이다. 창건사나 회보, 월말통신등 유인물을 통해 정리되고 보존된 것 외에도 구전되는 자료들이 있으며 관점에 따라서는 새롭게 의미지어질 내용들이 많이 있으리라 본다. 또 대종사님의 출생과 초기 교단시절의 배경을 추념케 하는 1900년대를 전후한 모든 생활자료(일종의 민속자료)도 조사수집하여 정리하고 보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뜻있는 분들에 의하여 개인적으로 또는 교학대학 연구반에서 추진되어 왔으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되리라 본다.

자연경관과 지형의 변동등에 대처할 방안도 연구되어야 하리라 본다. 성지가 정책적 규제가 없는 실정이어서 주민들의 생활의 편의를 따라 지형이나 환경이 바꿔지고 있다. 최근에 개답작업으로 그간의 밭들이 논이 됨에 따라 지형이 변하고 있으며 새마을 사업등으로 주거환경도 변하고 있다.

성역화 작업이 주민들에게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되겠지만 자연경관이 크게 손상되어 당시의 모습을 되돌아보기 어렵게 바뀌는 점에 대하여는 적절한 대책이 모색되어야 할 형편에 있다.

둘째, 사적지및 기념부지의 확보

그간의 노력으로 많은 사적지가 교단의 소유가 되어있으나 아직도 중요한 사적지가 타인 소유로 되어있다. 예를 들면 신축년(1901) 수해 이후 이사하여 살으셨다는 구호동 집터, 귀영바위 입정지, 선진포 입정지 등이 확보되어 있지 않으며 구인 기도봉 중에서도 중앙봉과 옥녀봉을 제외한 일곱 봉우리가 확보되어 있지 않다. 확보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나 타인이 임의로 그 형태를 변형시켜 원형에 손상을 가져올 위험도 있고 필요한 기념시설을 할 때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되기 때문이다.

셋째, 시설부지의 확보

사적지 오에도 각가지 기념물의 조성이나 수용시설 도로등을 위한 부지가 필요하게 된다. 이 부지의 확보는 사전에 이루어 지지 않으면 예산부담이 가중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계획을 변경하여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차질이 없기 위해서는 계획부지의 사전 확보가 이루어져야 하리라 본다.

3, 당면계획

1) 종합계획의 수립

종합계획은 수립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용이 중요한 것이다. 더욱이 성지사업이라는 중요성을 생각할때면 미래를 내다보아야 하는 탁견과 전문성이 종합되어야 하리라 본다. 이를 위해서는 금년도 사업으로 동원이 가능한 관계 전문인과 교단 관계자들의 연구를 통해서 방향과 원칙을 정한뒤 시안을 마련하여 공청회를 갖으려 한다. 학계에 종사하는 분들의 참여를 위해 방학을 이용하려 한다.

2) 식목

수종의 선택이나 식재계획은 전문인의 조언을 들으려 하며 기존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새로운 시설지에 심어질 묘목은 자체적으로 육묘를 할 방침이다.

경제수 단지를 조성하여 뒷날의 자산과 풍치를 겸하려 한다. 금년도에는 「청년의 숲」으로 3만평에 3만주의 경제수를 심었다.

3)부지매입

사적지및 시설예정지로 힘 미치는 대로 확보해 나가려 한다. 그러나 현재의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어 특지가의 협력을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상에서 성지사업의 기본이념은 앞으로의 논의를 위해서 제안해본 것이며 기본작업은 성지사업회와 출장소에서 늘 염두에 두고 추진해오는 사업이나 역부족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과제이다. 끝으로 당면게획은 금년도 계획으로 정하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내용을 열거하여 본 것이다.

성지사업의 성격과 비중으로 보아 앞으로 전교단적 관심과 힘을 기울여 이루어 지리라 보고 우선 그 기초를 모색하여 본다.<교무 ․ 영산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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