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47: 원불교 성직자를 어떻게 부르나요?

답: 원불교에서는 스님이라고 하지 않고 '교무'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불교에서의 스님 또는 중(衆)은 원래 단체의 의미로 승가 또는 줄여서 승(僧)으로 음역하며, 의역으로는 중(衆), 화합중(和合衆) 등이 있습니다. 본래 상가(sagha)는 일정한 목적을 위하여 사람들이 하나로 연합된 단체를 일컫는 말이었으나, 불교에서는 출가수행자(出家修行者)의 교단(敎團)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인도에서는 남성 출가수행자를 비구라고 하는데, 비구는 걸식하는 사람의 의미로 비구의 단체가 승이 되는데 이를 비구승이라고 하였습니다. 여성 출가수행자를 비구니라 하고 그 단체를 비구니승이라고 합니다.

원불교에는 원기93년 12월 현재 국내에 16개 교구(군종교구, 평양교구, 원산교구 포함) 505개 교당, 국외에는 19개국에 5개교구 65개 교당 및 선교소를 설치하고 1911명의 교무들이 활발한 교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원불교에서는 교역자의 공식적인 명칭은 교무로 기독교에서 말하는 일종의 목사 칭호와 같습니다. 교무하면 도학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교무라는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한 때 교무라는 이름이 어떻게 보면 세속의 이름과 같다는 생각으로 원불교의 스승 또는 원불교의 선비라는 뜻으로 원사(圓士)라는 이름으로 개칭하려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당시 저희 종법사이신 대산종사님께서 원불교에서는 세속과 불가가 따로 없는 것과 같이, 출가와 재가가 따로 있을 수 없으며 교무도 출가도 되고 재가도 되는데 그것을 2분법으로 나누려는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는 말씀으로 반대하셨다 합니다. 이와 같이 저희 원불교에서는 교무가 되는 자격에 재가 출가가 따로 없습니다. 재가 교무를 원무라고 하는데 약 50명의 원무들은 소속 직장 및 단체 교화, 교화개척지 및 선교소 개척, 청소년훈련과 국민훈련, 교우회 지도(원무규정 제 3조)를 담당해 교화 사업에 협력해 오고 있습니다. 원무들은 적은 수에 불구하고 교화·교육·문화·복지·군부대·해외·스카우트·도운회에서 청소년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교역자 인재발굴에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무출신들의 손이 미칠 수 없는 곳에서도 그들의 역할이 극대화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경산종법사께서 원불교 탄생 100주년까지 원무를 500명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신 바 있습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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