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탑과 영모전, 송대 숲 3가지 축으로 조성해야

▲ 성탑과 송대 숲.

영모원 추모공원화는 대산종사성탑 조성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대두되고 있는 추모사업이다. 대산종사성탑봉건위원회는 대산종사성탑을 익산성지 송대 아래 동산에 조성, 탑모형은 전통 석탑을 기본으로 대종사성탑을 정산·대산종사가 좌우보처불(左右補處佛)로 모시는 형국이다. 하지만 영모원 추모공원 조성 사업은 기본적으로 익산성지 종합발전이라는 큰 틀을 살핀 이후에 공원 조성의 세부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현재는 영모원 추모공원화 사업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만 있지 구체화된 내용은 문서화되지 않았다.

추모공원이 참배도량으로 면모를 갖추려면 소태산대종사성탑과 정산종사성탑·대산종사성탑, 영모전의 인공물과 송대 뒷 숲의 자연물을 조화시켜야 한다. 익산성지는 평야지역이지만 송대 뒷 구릉과 숲이 잘 형성되어서 그나마 총부에 들어오면 평야라는 느낌이 적다.

이런 지형과 지역의 특성에 맞게 추모공원을 계획해야 할 것이다. 공원 조성의 기본 개념은 '신앙과 수행의 공간으로서 추모공원'으로 자연과 인간문화의 공존과 공생을 통해 스승을 향한 추모의 성격으로 가야 할 것이다. 참배객들을 위해서는 진입 동선(動線)을 어디로 잡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에 해당된다.

중앙총부의 6·1대재 후 참배 경로를 보면 반백년기념관에서 영모전-송대-대종사성탑-정산종사성탑-조실-구조실로 진행한다. 그렇지만 평소의 참배객들의 동선은 중앙총부 정문에서 구정원-구조실-종법실-정산종사성탑-대종사성탑, 이어 송대를 지나 영모전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이처럼 신앙심이 우러나오는 참배동선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비좁은 성탑지형에서 대중집회를 할 수 있는 광장적 공간 확보도 필요하다. 규모있는 출가·퇴임식 등을 할 때에 늘 대두되는 문제를 이번 기회에 지혜롭게 해결해야 한다.

영모전의 위패도 통도사 대웅전처럼 따로 송대 뒷 구릉에 조성해 참배객들이 영모전에서 신앙행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추모공원 내 실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위패를 숲 쪽에 조성해 영모전을 날씨와 관계없이 신앙행위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추모공원의 한 축을 담당하는 송대 뒷 구릉, 소나무의 품종개량에 나서야 한다. 이와 관련 영모전 뒷 숲은 리기다소나무 군락이 있다. 하루빨리 금강송이나 적송 등으로 대체해야 할 것이다. 상주선원 쪽 리기다소나무는 5년 전 간벌한 후 어린 육송을 심어 지금은 크게 성장했다. 물론 영모전 뒷 리기다소나무를 베어내면 휑하지만 긴 세월을 놓고 볼 때 시급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

리기다소나무와 함께 자생하고 있는 대부분의 소나무 역시 조경용으로는 현저히 떨어진다. 일반 소나무(흑송)로 구조실 앞 적송이나 해송에 비해 보잘 것이 없다. 익산성지에서 오룡지세(五龍地勢) 중의 하나인 이곳을 생태 숲 랜드마크로 키워 추모공원의 한 축으로 성장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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