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보호서비스 제공과 복지 증진에 최선

▲ 둥근빛 작은 도서관 개관식을 마치고 복지관 직원들이 함께했다.
대전 중리종합사회복지관이 해마다 거듭나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호서비스 제공은 물론 주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종합복지센터의 역할 수행에 정성을 기울이고있기 때문이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공동체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한마디로 사랑이 꽃피는 공간이었다.
▲ 어르신들이 작은 도서관에서 독서를 하고 있다.
▲ 어린이 독서지도를 하고 있다.

고맙습니다 둥근빛 작은 도서관

복지관 3층에 오르자 얼마전 개관한 '고맙습니다 둥근빛 작은 도서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러한 '고맙습니다. 둥근빛 작은 도서관'은 MBC 문화방송이 2003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느낌표-기적의 도서관'프로젝트와 호평 속에 막을 내린 수목미니시리즈 '고맙습니다'의 이미지를 결합하여 전국의 읍·면·동 단위의 문화소외 지역에 조성중인 사업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도서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고진호 사회복지사와 시민 사서인 박춘옥 씨가 반긴다. 얼굴에는 웃음 가득이다. 벽면에는 정갈하게 정리된 책들이 눈에 띈다.

고진호 사회복지사는 "오전에는 아동과 어머니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한글학교 어르신들도 자주 찾는다. 오후에는 방과후 초등학교 학생들이 주로 이용한다"며 "공간이 쾌적하게 변하면서 일반인들의 이용도 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돋보기 너머로 책을 읽고 있는 한글교실 어르신들의 독서가 계속되고 있었다. 부럽기만 하다. 작은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은 편하게 배치된 긴 의자에 자유스럽게 앉아 박춘옥 씨의 독서 지도를 받고 있었다. 가끔씩 장난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도 책에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만큼 자연스런 공간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주명 관장은 "1991년 개관된 인표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해 왔으나 시설 노후화로 인해 올해 작은 도서관 조성사업에 신청서를 제출하여 3월12일 지원이 확정됐다"며 "앞으로 소중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신간도서 구입비 또는 도서지원과 도서관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사업비 지원, 책 읽어주기, 도서정리 등의 자원봉사도 필요하다. 이러한 작은 정성들이 큰 힘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고맙습니다 둥근빛 작은 도서관'은 다양한 문화 공간 창출을 통해 어린이, 청소년, 다문화가정 등 주민들의 문화충전소 역할을 할 예정이다.
▲ 무료 빨래방 자원봉사자들.
▲ 헤어 미용 자격증반.

사랑나눔 무료 빨래방

중리종합사회복지관의 지역사회 보호사업 일면을 알기 위해 303동 옆 별관으로 이동했다. 저소득층 독거 어르신들의 주거환경 개선 및 건강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사랑나눔 무료 빨래방이 있는 곳이다. 마침 대덕구 여성자원봉사연맹 봉사자들이 큰 이불과 어르신들이 세탁하기 어려운 세탁물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모두들 얼굴 표정이 밝다. 봉사자의 여유로움에서 나오는 편안함이 깃들어 있다.

황선애 사회복지사는 "주로 법1동에 거주하는 독거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의 빨래들이다. 연락이 오면 수거를 해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세탁한다"고 말했다.

밖에 나오자 문바깥쪽에 붙어 있는 안내 글씨를 보고 웃음이 났다. '무료 빨래방에서 알립니다. 이곳 무료 빨래방은 독거노인 장애인 등 어려운 분이 이용하는 곳입니다. 도우미(요양보호사)분들의 세탁물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끔씩 개구진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바로 이어 별관 프로그램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헤어미용 자격증반 실습을 볼 수 있었다. 6개월 과정인 헤어미용 자격증반은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정,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취업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신경숙 사회복지사는 "교육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헤어미용 자격증반은 저소득 계층 여성의 자립기반 구축에 목적을 두고 있다"며 "현재 10명의 교육생 중 3명이 결혼이민자 여성이다"고 밝혔다. 사진을 찍을 때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점심시간이 되어 2층 경로 식당으로 향했다. 저소득 독거어르신들의 건강 유지와 정서적 지원을 위해 연중으로 무료 급식을 하는 것이니 만큼 자리가 비좁을 정도다.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줄을 서서 배식판을 옮기고 있다. 경로우대가 절로 되는 느낌이다. 어르신들도 말 없이 반긴다. 서로의 마음을 안다는 눈치다.

김재규 학생(한남대 아동복지학과)은 "배식을 하러 식당에 들어가 보니 어르신들이 아들처럼 생각을 했다. 전체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식당안에는 대전지역 교당 교도들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보였다.

하계 연합실습

복지관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 1시30분부터 시작된 대덕구 사회복지관협회 하계 연합실습을 참관하기 위해 바쁜 걸음을 옮겼다. 강의실 입구에는 복지관에서 실시한 교육문화·지역사회조직·지역사회 보호·가족기능 강화 프로그램 사진들이 깔끔한 얼굴을 내밀었다. 강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하계 연합실습 분위기는 진지했다.

2007년부터 시작된 하계 연합실습은 대덕구에 위치한 4대 종단이 참여하고 있어 퍽 고무적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중리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 법동종합사회복지관(불교), 대덕종합사회복지관(천주교), 대전종합사회복지관(기독교) 등이 참여하고 있어 다른 지역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복지관은 연합사례관리교육, 연합사례발표, 체육대회, 하계연합실습 등 4개 사업을 겹치지 않게 번갈아 실시하고 있다.

박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연합실습하는 곳이 전국적으로 드물다. 좋은 본보기가 된다. 대덕구 4개 종단 관장과 직원들간에 소통이 잘되고 있다"며 "직원들만 잘한다고 해서 사회복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관장, 사회복지사, 어르신,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잘해야 사회복지가 잘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션과 비전, 프로젝트가 담긴 직원들의 명함을 소개한 뒤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나성 사회복지사의 미션을 소개했다. '성공의 자화상을 그리고 행동하자'는 내용이다. 그는 황선애 사회복지사의 비전에 대해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내용임을 밝힌 후 "각자가 적극적인 미션과 비전을 가지고 살면 유능한 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다. 실습을 통해 나 자신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관 신화영 팀장의 '사회복지행정 회계실무에 대해서'에 대한 강의와 대덕구청 평생학습팀의 '평생학습을 위한 대덕구 발전방향' 강의가 진행됐다.

이미진 학생(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 사회복지과)은 "4주간 진행되는 연합실습은 다른 기관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수 있다"며 "가족같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실습 시간이 끝나자 복지관 밖으로 나왔다. 여름 날씨를 더욱 절감케 했다. 리모델링된 복지관에서 진행되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의 행복을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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