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보수 아우르는 큰 지도자 되어 달라"

경산종법사는 7월 22일 차성수 금천구청장에 이어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와 박경조 대한성공회 주교를 차례로 접견한 자리에서 "지도자는 기본적으로 도덕적 결여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오전9시 경산종법사를 예방한 차 구청장은 지역 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대화를 진행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차 구청장이 "평생교육시스템을 잘 갖추기 위해 여러 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자 경산종법사는 "평생 교육사업을 잘 착안했다. 인류를 진화시키는 것은 교육에 있고 평생교육을 해야 한다"며 "지식, 교육, 인권, 생활평등을 잘하면 세상은 평등세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차 구청장은 "교육열이 높은 이 지역의 평생교육을 위해 원광대 평생교육원 및 원광디지털대학교와 파트너십을 원한다"고 말했다.

오전 9시40분 김 전 경남도지사를 접견한 경산종법사는 "한국 사회도 큰 변화기가 온 것 같다. 그러므로 진보 보수를 아우르는 품이 너른 인물이 나와야 한다. 그런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자기 관리를 잘할 것을 당부했다.

김 전 지사는 "우리 국민이 강자약자의 진화상 요법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때가 온 것 같다. 강자는 약자를 자리이타법으로 진화시키고 약자는 강자를 선도자로 삼고 진보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전10시40분 박 주교를 접견한 경산종법사는 종교간 소통과 이주노동자 문제를 거론한 후 "앞으로는 세계가 합쳐지고 민족감정이 거의 없어질 것 같다"며 "인간의 세력을 확충하고 물질을 선용하는 세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주교는 "종교가 모순과 사회갈등을 해결하는 대안이 되어야 한다.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서는 안된다"며 "원불교의 마음공부가 새로운 시대에 큰 역할을 하겠다"고 덕담했다.

경산종법사가 7월24일과 25일에도 민선 5기 수도권 광역단체장들의 예방을 차례로 받고 담화를 나눴다. 경산종법사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을 각각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경산종법사는 시·도정 운영방향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김 도지사에게는 "종교는 사랑이나 은혜를 중심으로 인간을 감화시키고 정치는 법을 중심으로 다스려야 한다"며 "가정으로 말하면 엄부와 자모 같은 역할이 조화를 이뤄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김 도지사는 "길을 닦고 치수를 하는 등 일반 세속의 일은 공무원들이 할 수 있지만 인간의 정신적 영역에 대해서는 공무원들이 해줄 수 없다"며 "정신적 영역도 중요한 만큼 종교와의 소통을 위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종무과를 설치했다. 신앙생활을 하는 가운데 세속적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경산종법사는 또 오 시장에게는 무아봉공과 화합의 자세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공덕을 드러내려고 하는 순간 때가 묻기 시작한다. 서울시를 위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공직에서 중요한 덕목이다"면서 동시에 "남과 북, 동과 서, 여야를 화합해 나가는 것이 큰 과제인데 이것을 해내는 큰 지도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큰 마음의 양식을 얻어간다"며 "무아의 마음으로 봉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접견에서 경산종법사는 차 구청장에게는 성경신 친필법문을, 김 지사에게는 여유·심사·음덕 족자와 〈노자의 세계〉를, 박 주교에게는 천기지각 천심함양 상생평화(天機知覺 天心涵養 相生平和)족자를 선물했다. 김 도지사와 오 시장에게는 '방원합도'와 '허심양성 무아봉공 동진화합'이라는 친필법문을 각각 전달했다.

채일연 기자 chiy@w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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