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훈 교도·남산교당(논설위원)
베트남에 교화의 씨를 뿌리자. 베트남은 작년 1인당 GDP가 1,026달러를 달성함에 따라 국제 신용등급 대상이 되었고 이에 따라 국제간 자금 조달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외자도입이 확대되고 경제발전의 가속도를 내는 시점에 왔다는 것을 2주전에 현지답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뿐만아니라 베트남을 현지에서 파악한 바로는 베트남국가는 유교가 뿌리내려 장유유서, 근면한 국민성, 최초로 한류가 시작하여 대장금의 경우 공영방송에서 16회 이상 방영되는 등 우리 민족성과 유사점이 많았고 1992년 국교수립 이후 막대한 경제협력으로 한국과는 가까운 이웃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더욱이 수도인 하노이에서의 홍강 개발 프로젝트를 서울시의 무상설계 제공으로 인해, 한강과 같은 하노이의 젓줄인 홍강개발사업을 한국이 맡아 진행하는 등 상당히 많은 한국기업이 진출해 베트남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는 글로벌시대이며 글로벌의 궁극적 의미는 한 국가가 혼자서는 살 수 없음을 뜻한다. 아무리 강대국이라도 문호를 닫고 독야청청할 수 없으며 오히려 모든 국가와 상호 협력하는 자리이타의 정신이라야 치열한 글로벌 경쟁시대에 적응할 수 있다고 본다. 중국도 미국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원불교의 교화도 시대의 흐름에 순응해야 한다. 글로벌 교화가 성숙해 가야할 것이다. 베트남 교화를 위해서는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된다. 베트남의 국민정서를 보아 원불교의 교리는 어느 나라보다 밀착된 감동을 전달하여 일원의 꽃을 피울 수 있는 바탕이 크다고 보아진다. 모든 일은 시기가 있을진대 교화가 시작되어야 할 적기를 잘 파악해야할 것이다. 대종사님의 법을 만천하에 전하여 일원세계가 이루어져 일원동포가 되는 밑거름을 베트남에 뿌릴 차례가 아닌가 싶다.

경제는 후진국과 선진국이 있을 수 있지만 사람의 본성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차별이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원불교는 세계는 한가족이라는 이념을 현실로서 체화하는 실천이 대중화되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할 것이다. 현재 한국에 진출해 있는 많은 다문화 가정에 원불교가 해야 할 역할을 찾아 실천해야 할 것이다. 베트남은 한국에겐 5만명 이상의 신부의 나라라고 한다. 이것만으로도 베트남에 대한 원불교가 지원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고 모든 교도들이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개설할 필요성이 있다.

한 국가와 사회 조직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가 잘 작동되어야 한다. 베트남의 경우는 호치민이라는 영웅이 없었다면 베트남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의 100년 지배, 중국과의 갈등, 미국과의 10년 전쟁을 모두 승리로 이끌고 베트남의 독립을 이룩한 지도자가 호치민이었다. 죽을 때까지 독신으로 검약한 생활과 절제된 생활로 오직 조국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서 일생을 바쳤다. 큰 일은 일생을 바쳐 온 몸을 다 바쳐야 이루어짐이 전율로 다가 온다.

글로벌체제의 교화시스템을 구축함이 시대적 흐름이며 원불교100년의 경사를 세계의 울안에서 함께 하는 삼동윤리를 구현할 계기를 만들 때가 도래한 것이다. 특히 베트남은 8천6백만의 인구에 60%이상이 30대 이하라는 인구구조는 미래를 위한 큰 만남의 장이 될 것이다.

또한 베트남인은 현명한 것 같다. 알다시피 월남전 파병의 문제를 대승적 견지에서 해석하여 강대국의 역학에 어쩔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임을 이해하고 미래를 위한 우호의 계기로 삼는다는 소식에 경외감을 느꼈다. 따라서 아예 그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것이 베트남인이 원하는 바이며 베트남은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급속도로 국가발전에 매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원불교가 해야할 일을 생각해 본다.

현재의 선택이 미래의 결과라는 인과의 이치를 거울삼아 글로벌 베트남 교화를 시작하는 씨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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