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교당
양극화, 학교부적응, 가정해체 등으로 위기청소년이 급증하고 위기 지속 기간에 따라 청소년들의 가출, 학업중단 등 위기심화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위기청소년의 가정·학교·사회복귀를 돕는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안전망이 취약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런 위기청소년을 끌어안기 위해 도입된 정책이 지역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청소년동반자'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전문자격증(청소년상담사·청소년지도사·사회복지사 등)을 갖고 있는 상담자가 청소년(만9~24세)이 힘든 고민과 위험에 처했을 때 '청소년이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서비스하는 것이다.

또한 개인별 맞춤형 통합적 서비스로 개인과 환경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방법 선택, 가장 효과적인 지원체계이다.
현장중심의 개입은 생활환경에서의 문제점을 변화시키려는 행동적 접근이다.

개입전략의 정교화를 위해 특성에 맞는 전략 설계·효율적인 개입이 청소년동반자의 핵심이다.

여기에 더해 다중체계적 관점에서 위기(가능)청소년 뿐만 아니라 가족·학교·또래·지역 사회 영역에 개입함으로써 청소년의 안정망을 확보해 가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지역사회 청소년통합지원체계(CYS-Net)는 지역사회 내 활용 가능한 자원(인적·물적)을 연계하여 청소년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한 청소년 지원 네트워크이다.

지역사회 청소년 통합지원체계에서는 전국 청소년(상담)지원센터가 허브(HUB)역할을 담당하여, 상담을 통해 문제를 평가한 뒤 해결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기관에 연계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한다.

청소년동반자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24시간 열려 있는 청소년전화 '1388(전국동일)'로 전화하면 된다. 일반인, 청소년, 주변 사람이 위기청소년을 위해 접속하면 일정한 절차를 밟은 후 청소년동반자와 연결되어 1대1 서비스가 이뤄지는 구조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 접수가 되면 위기청소년이 필요한 상담, 정서적 지지, 기관 연계 등으로 3개월 정도 지속적으로 개입하며 다양한 기법(MBTI, 진로탐색검사, 심리검사 등)을 활용, 과학적으로 분석해 원인을 찾아 위기 극복에 나선다.

위기청소년은 다양한 위험요인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14가지 문제 영역별로 나눠 구분한다. 가출, 학업중단, 학교폭력 피해·가해자, 집단따돌림, 일탈 행동, 우울·자살위험, 비행·보호시설 퇴소자, 사이버중독, 은둔형 부적응 청소년 등등 이다.

지역 교당 청소년 교화를 담당하고 있는 교무님이나 교도님들이 이런 위기청소년들을 발견하고 찾아내 청소년상담지원센터와 연계함으로써 지역 청소년의 안정망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줘야 할 것이다.

위기청소년이 청소년상담지원센터와 연결이 되면 교무님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지원되기 때문에 교화에 플러스가 될 수도 있다.

현재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전라북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의 청소년동반자는 80명이 넘는다. 잠시 방황하는 위기청소년을 동량으로 키워 내는 것은 지역사회 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의 시민사회·종교단체가 협력해야 할 부분이다.

교당도 소외 청소년들의 방황하는 모습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내 자녀, 남의 자녀 다 잘 가르치는 것'이 원불교의 정신이 아닌가. 우리 주변을 조금만 주의 깊게 바라보면 마음 아픈 청소년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전문기관에 연계하는 작은 실천이 지역 청소년들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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