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종교단체이건 교역자 지망자가 모여들고 그들 중에서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여 교육과정에서 걸러내어 참다운 인재를 배출할 때 그 종교단체는 희망이 있고 장래가 밝은 것이다. 그와 달리 교역자 지망 인재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종교단체에 절망과 좌절을 안게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서경전 원로교무는 교역자광장에서 주장했다. 원불교학과 교수로 정년퇴임 한 원로교무로서 현재 원불교학과 지망생이 줄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교단 지도자들의 책임이 무거움과 함께 대안을 마련하자는 제안이다.

그렇다고 교단에서 손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정책연구소에서는 교단혁신의 3가지 축을 세우고 그 첫 번째로 재가·출가 교역자 제도 혁신을 추진하고 있음을 새미르통신 12호(원기95년 6월)에 밝혔다.

지난 1월말에 열린 수위단원 워크숍에서는 출가교역자의 감소 현상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교역자 제도 전반에 걸친 혁신과 아울러 출가 교역자의 처우와 복지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 개발에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원기94년에 실시한 '출가교역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전무출신 제도의 개방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됐고 '재가·출가의 차별을 반영하는 출가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응답자의 67%에 달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출가교역자들이 교화의 최일선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는 교역자 제도의 문제점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10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전무출신 지원자 수나, 한 자리 수까지 내려간 연간 여성전무출신 배출인원이 의미하는 바는 오래된 교화정체 현상과 맞물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출가교역자 지원자 수가 줄고 있는 것은 최근 정책의 오류에만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시대를 따라 제도와 정책의 개선이 이뤄지지 못한 잘못이 있다.

이러한 인식 하에 교역자 제도 혁신의 방향은 대종사의 교법정신인 불교를 계승하되 시대화·생활화·대중화하고, 재가와 출가의 균형과 조화를 실현(2만 교화단장과 500명 원무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인재 유입을 위해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불필요한 진입 장벽을 과감하게 제거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래 지향적 제도인 세대전무출신. 원무 제도 확대 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의 방향은 잡혔다. 이제 소통하고 공감하여 함께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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