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산 황토방 가족훈련, 정원석 교도의 입정 체험

▲ 황토방 가족훈련에 참가한 훈련생들이 양태홍 교무와 무시선에 대해 회화를 나누고 있다.
8∼14일 열린 만덕산 황토방 가족훈련. 새벽을 여는 아침 고요가 시작된다. 안암교당 정원석(49) 교도는 2층 법당에서 진행된 좌선시간에 심낙을 누려 보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기독교 신앙을 하다 원기91년 입교한 그가 이곳을 찾은 것은 개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담이 주목적이었다. 처음에는 만덕산 가족훈련에 흥미를 갖지 않았다. 찜질방에서 하는 훈련으로 생각했다. 불교사이트를 비롯 원불교 훈련원들을 쇼핑해도 마땅한 곳이 없었다. 최종적으로 강준일 교도회장에게 상의했다. 그로부터 만덕산에 가보라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10일 용산역에서 아침 8시15분 기차를 타고 임실역에 도착했다. 마중 나온 교무와 함께 만덕산에 도착했다. 처음부터 찜질방 훈련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터라 훈련에는 관심이 없었다. 비가 오고 갈 곳이 없어 점심공양을 한 후 훈련에 참석했다.

백영환 교무의 '마음의 빛' 프로그램을 듣고부터 그의 마음에 동요가 일어났다. 이제껏 자신이 어렴풋이 알고 있던 성품자리가 아니었다. 성품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서서히 훈련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가지고 온 고민은 생각나지 않았다. 목적은 다른데 있는데 고귀한 느낌을 받았다. 이상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공부 재미에 푹 빠져 들었다. 감동이 됐다. 법문의 향기도 맡았다.

"기독교를 오래 다녔기 때문에 말씀의 향기가 무엇인줄을 알고 있습니다. 일원상 법문 말씀 중에 그것을 느꼈어요. 전체가 성품인 줄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안보이던 것이 오늘은 보였다는 것이다. 삼라만상에 불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꿈꾸는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닌 경지를 체험했다. 힘을 받고 자유로움을 얻었다.

전날 저녁 무시선 회화 시간에 "입정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한 그가 입정처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줄기차게 내리던 빗줄기가 그치고 햇빛이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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