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잘 사는 법

흔히 말하기를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고 한다. 맞는 말이긴 하나, 일편 다른 각도로 보면 꼭 그렇다고만 할 수는 없다. 과연 모두가 평등하게 빈손으로 오는가?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온전하지 못한 몸을 가지거나 혹은 온전하다 하여도 허약해서 평생을 조심해야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특별히 돌보지 않아도 건강한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그 부모가 정신과 육신이 건강하고 물질도 풍족하여 혼자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어린 때에도 충분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는가 하면, 어떤 이는 그러지 못하기도 한다.

또 똑같은 노력을 하여도 어떤 사람은 일이 쉽게 잘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하는 일마다 꼬이기도 한다. 이와 같음에도 과연 모두가 평등하게 빈손으로 왔다고 할 수 있을까?

옛 어른들의 말씀에 '가죽 속에 든 복은 누구도 알 수가 없다'고 하는데, 이면에 숨어 따라오는 것이 천차만별이니, 그런 면으로 보면 모두가 평등한 빈손이라 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생을 마치고 떠날 때에도 빈손으로만 가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 올 때에도 차별 있게 오듯, 갈 때에도 차별 있게 떠나는 것이다.

대종사께서는 '아무리 많은 재산이 있을지라도 죽어갈 때 가져가지 못한다면 어찌 그것이 영원한 내 것이라 하겠는가?'하시고, 영원히 '내 것'을 만드는 방법으로, '정신, 육신, 물질 등 어느 방면으로든지 다른 사람을 위하여 노력과 보시를 많이 하되, 베풀었다는 상이 없이 하라'고 하셨다.

평생에 힘써 번 재산을 죽을 때도 가져갈 수 있는 방법! 그래서 이 세상에 올 때 다시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길! 그것은 바로 '널리 다른 사람을 위하여 베푸는 것'이다.

그러나 애써 얻게 된 재물을 다른 사람을 위하여 조건없이 내놓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그것은 마치 벽을 타고 오르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유정물은 배우지 않아도 근본적으로 알아지고 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으며, 더구나 사람은 그 욕심이 훨씬 더하기 때문에 반드시 그것을 조절하는 힘이 있지 않고는 어렵다. '정법에 대한 서원'과 그것을 수행한 '마음의 힘'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대종사께서는 '서원과 마음공부에 끊임없는 공을 쌓아야 영원한 세상에 지혜와 복덕의 주인공이 된다'고 하셨다.

그러나 영원히 잘살 수 있는 이 비법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거니와 설사 안다 할지라도 그 실천이 쉽지 않으니, 그래서 세상에는 지혜와 복덕이 부족한 사람들이 훨씬 많은가 보다.

<성지송학중학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