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모묘원 차별화된 임사체험 진행

▲ 영모묘원에서 제1기 임사체험을 열었다.
사람이 태어나면 누구나 한 번은 걸어야 할 길이 있다. 바로 죽음의 길이다. 누구나 가야 할 길이지만 그 누구도 모르는 그 길을 영모묘원이 살짝 공개했다. 영모묘원은 20일 제1기 죽음체험 프로그램을 영모묘원 대원전 법당과 지하에서 진행했다.

체험순서는 ▷죽음의 준비 ▷명상체험 ▷유언 작성 ▷죽음의 길 체험 등이다. 임사체험은 타 기관과 단체에서도 많이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의 경우 유언 작성과 입관체험 등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자극함으로써 삶의 소중함을 드러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달리 영모묘원은 죽음을 두렵거나 부정적인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삶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최도원 교무는 "교리적으로 봤을 때 죽음이라는 부분은 도피하거나 피해야 하는 부분이 아니다"며 "죽음이 우리가 거쳐야 할 삶의 과정이라는 점을 깨닫고 애착·탐착·원착마저도 놓아 버릴 수 있는 체험들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죽음의 길 체험'에서는 10m에 불과한 장애물 길이지만 마음가짐에 따라 체험자들이 느끼는 난이도는 천차만별이다. 최 교무는 "거리는 10m 밖에 안 되지만 이를 건너는 데 평균 10분 정도가 걸린다"며 "일심을 모으면 쉽게 건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굉장히 어려워하고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입관체험 역시 타 기관의 그것과 달리 사방이 막힌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자신의 지난 날을 되돌아 보도록 하는데 "잠깐처럼 느꼈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게 체험자들의 반응이다. 영모원측은 비록 1기이기는 하지만 체험자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일반인과 교도, 어린이, 학생 등으로 분류해 그 수준에 맞게 확대시행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죽음체험 프로그램과 더불어 생·로·병·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죽음체험 프로그램은 영모묘원 홈페이지(http://ymw.kr)을 통해 가능하며, 제2기 프로그램은 9월10일 예정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