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립교당 기본 용금 확대 방안
공도자 숭배 정신에 입각, 삶의 질 높여야

원불교100년에 앞서 교단의 중심에 서 있는 전무출신의 삶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전무출신의 정신과 공도자 숭배의 정신에 입각하여 교단에서는 전무출신을 위한 복지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면에서 전무출신들 개개인이 교단의 복지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그동안 다양한 정책들은 나왔지만 실천에 옮겨지지 않는 부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7월14일 정책연구소 3차 혁신세미나에서 정천경 교무는 "전무출신 복지를 확실하게 해줘야 교무들이 신바람 나게 교화한다"며 "아무리 총부에서 교화대불공을 외쳐도 전무출신 복지를 개선해 주지 않으면 허공의 메아리가 될 뿐이다"고 일갈했다.

원기95년도 전무출신 기본용금은 36만원으로 급여체계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교단내 급여체계에 의해 ▷용금만 받는자 ▷용금과 생활지원금을 받는 자로 구분된다. 다른 하나는 일반사회의 급여체계에 의해 근무하는 자로 이를 다시 ▷1호 용금만 받는 자는 본인이 수령하는 총급여액의 60% 이내이고, 40%는 의무성금을 내도록 되어 있다. ▷2호 용금과 생활지원금을 받는 자는 총급여액의 65%를 본인이 수령하고 나머지 35%는 의무성금으로 내야 한다. ▷3호 급료를 받는 자는 총급여액의 90%를 본인이 수령하고 나머지 10%는 의무성금으로 내고 있는 실정이다.

비록 기본 용금이 36만원이지만, 현재와 같은 급여체계로 모든 구성원들이 다 받으면 불평과 불만이 없지만 기본용금 36만원 조차 못 받고 있는 영세교당에 근무하고 있는 전무출신이 많다는 것이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교정원 기획실은 지난 교정팀에서 추진했던 국내 50개 미자립교당을 대상으로 한 기본용금 및 국민연금 지원정책을 계승발전시켜 원기96년 국내 6급지 교당 및 해외교당(미자립교당) 기본 용금 지원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을 앞두고 교정원, 교구, 교당의 합력으로 전 교역자의 기본용금을 해결하자는 방향에서 추진되는 정책이다.

교정원은 국내 6급지 교당과 6급지 교당에 준하는 일부 해외 교당에 기본용금(국민연금 포함)을 지원하고, 그 외 어려운 교당과 기관의 용금은 각 교구와 교당에서 지원한다는 방향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원기96년 6급지 용금지원 예산안을 살펴보면 104개 교당 117명이 대상에 포함된다. 교정원 지원 예상액은 5억6천944만원이다.

이와 관련된 재원마련 방안으로는 출가교역자 의무성금 수입 확대, 수익기관 이윤극대화, 월10만원 동참 기관 100곳 모집, 월10만원 동참인 100명 모집 등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용금지원하기 동참운동은 우선 3년간 한시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교정원에서는 내년도 총부예산 편성에 있어서 충분히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역자 전체의 공동체의식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기획실 배현송 실장은 "이제 전무출신의 기본 용금은 있는 자가 없는 자에게 나누는 자선이나 시혜적 의미가 아니라 전무출신으로서 가져야 할 권리적 개념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며 "더 많은 지혜를 함께 공유하여 논의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물론 전무출신 용금의 현실화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대안 마련과 구성원들의 실천적 의지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결국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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