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목멱산(남산)이 바라보이는 북촌.
조선 600년을 살아낸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나무 가지 뻗어나가듯 이어지는 윗동네 골목 마다 서려있는 사연들.
안으로 휘어진 처마의 곡선이 피어오르는 구름을 끌어안고,
붉게 피어난 홍초는 저 혼자 열정적입니다.
담장 너머로 흔들리는 능소화는 가을을 맞이하고,
꽃담에 핀 꽃과 별은 한 겨울에도 서로 반길 것입니다.
툇마루에는 화분에서 길러낸 홍고추가 말라가고,
기와는 세월 따라 색다르게 익어갑니다.
담장 아래 해태가 발장단 맞추며 반기는 북촌.
침략에 맞서고 전쟁과 혁명을 이겨낸 일상의 흔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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