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여성 우리말대회 사)한울안운동

▲ 결혼이민자우리말대회에서 분속김 씨가 '금도끼 은도끼'동화구연을 열연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울안운동이 주최하는 우리말대회가 참가자들의 꾸준한 기량 향상 속에 결혼이주여성들의 언어적·문화적 적응을 돕는 활력제가 되고 있다.

한울안운동은 9일 오후2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문호아트홀에서 제3회 결혼이민자여성 우리말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대회는 작년에 비해 참가자들이 한층 성숙한 기량을 선보임으로써 우리말대회가 이주여성들의 우리말 학습에 큰 동기가 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응준 (영산선학대학교 교수) 심사위원장 역시 "출연자들의 기량도 놀랄 만큼 발전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한지성 대표는 "다문화 가정 지원센터를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제도만으로는 해결 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며 "이민자 여성들의 이모쯤은 되는 심정으로 살피고 찾아가 식구로서 살펴 주고 대회 때는 앞에서 수화로 지도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올해는 경남, 광주, 서울, 전북, 제주 등에서 80여 팀이 지역 예선에 참가해 18개 팀이 결승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다.

그 중에서도 우리말 말하기 부문에서 대상을 거머쥔 시즈미 게이꼬 씨는 정확한 발음과 유창한 언어구사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동화구연 부문에 참가해 '금도끼 은도끼'를 구연한 분속김 씨 역시 정확한 발음과 해학 넘치는 표현을 선보여 관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우리말 말하기, 가족 동요, 동화구연의 세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는 시즈미 게이꼬(일본)씨, 버르길마(몽골) 가족, 분속김(캄보디아)씨가 대상을 차지했으며, 각 부문 대상에게는 부부동반 고국방문 비행기표, 으뜸상은 김치냉장고, 버금상은 드럼 세탁기, 인기상과 특별상 한 팀씩에게는 진공청소기 등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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