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인문학 학술대회, 원불교 호스피스회 연계

'아름다운 죽음'이란 주제로 열린 원광대 마음인문학 추계 학술대회는 죽음에 대한 지식 공유 및 소통의 장이 됐다. 이 자리에서 호스피스 활동 사례와 암환자의 영양관리, 연명치료중단 제도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됐다.

10월22일 원광대 숭산기념관 3층 세미나실에서 원불교 호스피스회와 원불교사상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이화여대 최준식 교수의 '진정한 죽음은 버킷 리스트에 있지 않다'는 기조강연에 이어 원광대 김인보 교수의 '죽음의 원불교적 해석학: 인도적 사유의 관점에서', 이화여대 남은미 교수의 '의학교육에서 호스피스완화치료 및 임종환자 관리 교육의 필요성', 원광대 박원철 교수의 '암환자의 영양관리',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원익선 교무의 '연명치료중단 제도화와 불교계의 대응'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최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삶의 마지막 순간에 고통을 적게 하고 품위 있는 이별을 하려면 진작부터 죽음을 생각하고 나름대로의 학습을 해야한다"고 말하며 "소태산이 제자들에게 40세가 넘어가면 죽음 준비를 하라고 한 것은 대단한 탁견"이라고 소개했다. 최 교수는 "어릴 적부터 성교육을 하듯 죽음교육 역시 초등학교에서부터 도입해야 한다"며 죽음교육을 통해 인성교육을 할 수 있음을 역설했다.

토론회에서 원광대 박도광 교수는 "현재의 병원 시스템에서 아름다운 죽음이 가능한가"하고 물었다. 즉 중환자 면회시간이 제한된 상황에서 병원 측, 호스피스활동, 가족의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의 병원 시스템은 죽음에 임박했을 때 가족에게 통보를 하는 형식이다. 죽음 임박시의 영면실과 임종실 마련, 의사들이 말기 암 환자들에게 병명을 통보하는 방식 등에 대해 교육되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날 한양대 김분한 한국호스피스회 완화의료학회장은 "1994년 원불교에서 처음 호스피스 활동을 시작해 줘 감사함을 느꼈다. 시의 적절한 주제로 호스피스 활동에 기여를 해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했다"라고 밝히면서 호스피스 활동을 기대했다.

한창민 원불교사상연구원 부원장은 "죽음은 삶의 바탕, 밑거름인데 장례식장의 사용으로 죽음이 사무적이고 의무화가 됐다"고 말했다.

원불교 호스피스회 임정식 회장은 "죽음에 대한 지식 공유의 장이 되고 타인의 죽음을 바라보는 기회는 많은데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 보는 기회는 적었다"며 "세미나를 통해 아름다운 죽음을 정리 해 보자"고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