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출신 인사가 발표됐다. 이번 인사에 따라 이임과 부임을 하게 되는 전무출신들은 만감이 교차되리라 본다.

그동안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했을 것이다. 이같은 회자정리는 이임과 부임을 하는 당사자에게 직면하는 문제다. 이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러한 회자정리를 잘 하는 전무출신들을 볼 때 마다 존경의 눈빛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임할 동지들을 위해 도량정리는 물론 부채정리에 만전을 다하는 전무출신, 인연의 아쉬움을 덜기 위해 교화단 명부를 꼼꼼하게 정리하는 전무출신, 교당 수리를 통해 불편함을 덜어 주려는 전무출신, 지역 교화 상황과 지역정보를 알려주는 전무출신, 서로간에 윤리를 지키고 예에 소홀함이 없는 전무출신들이 소중하기만 하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다. 이 같은 일들은 동지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보다 무언실천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들려오는 칭찬하는 말, 감사하는 말, 격려해 주는 한 마디 말이 엄청난 행복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부임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교당이든 기관이든 부임했을 때 어느 정도 지나면 주위를 둘러 볼 여유를 가진다. 아쉬운 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도 후임은 전임에 대한 수고의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부족과 잘못이 마음에 머물게 되면 인연관계가 소원해 진다. 그 관계가 한 사람에게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 파급효과를 갖게 된다. 섭섭한 한 마음을 용서의 마음으로 돌려야 주위가 평온하다. 한발 물러서서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이치를 알게 된다. 더 나아가 한 국토에서 태어나 일원회상 만나 서로의 울이 되는 것은 예사 인연들이 아님을 절감한다.

전후임의 도가 아니더라도 내 주위에 있는 인연들도 결국 내가 만든 환경이다. 이를 통해 서로가 힘이 되고 은혜가 되는 고마운 관계임을 알게 된다. 이 같은 좋은 기운들은 좋은 기운 그대로 교도들에게 전달된다. 그러므로 교화대불공은 멀리서 찾을 일이 아니다. 전후임의 도에 교화대불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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