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조 교무의 쾰른 교화일기

▲ 선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현지인이 스스로 경비를 부담해서 계단 공사를 하고 있다.
요즘 이곳 쾰른교당은 공사가 한창입니다. 교당에서 관리하는 숲속 다리가 놓여진 곳에서부터 교당 앞마당을 지나 자동차 진입로까지 비가 많이 와도 물이 잘 빠지는 길이 되도록, 4년전부터 추진해온 지역개발공사가 이제 비로소 시작된 까닭입니다.

아울러 산책로 입구의 하천부지에 잡목들을 제거하고 잔디밭을 조성하여 많은 사람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에서는 참나무 옆 정원과 갤러리가 있는 마당으로 연결하는 사이에 있는 계단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이 계단공사는 선프로 고정멤버인 Nobert와 Sonja 부부, 그리고 Sonja의 아버지가 마음을 합해 100년 이상 사용할만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행여라도 계단에서 넘어지는 사람이 있을까봐 마음 졸이던 것을 확실하게 해결해주신 것이지요.
이렇게 나날이 변화되는 도량을 지켜보며 소태산대종사님께서 심어두신 법종자들이 하나 둘 시절을 만나 이 도업(道業)을 이뤄내고 있음을 실감하곤 합니다.

똑같이 공중사업을 하건만 좀 더 수월하게 이뤄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참으로 절박한 상황을 헤치며 오늘까지 오면서 그나마 보은의 기회를 주심에 감사하고, 이 사업이 아니었으면 어찌 진정으로 굴기하심의 공부를 할 수 있었을까, 또한 다음생에는 좀 수월하게 공중사업을 할 수 있기를 염원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생활을 하게된 기회라 생각하며 또 하루를 시작하곤 합니다.

마치 007 영화처럼 어렵사리 경산종법사님께서 다녀가신 후, 가공될 수 없는 교단의 현장을 보시기 위함이었음을 헤아려보며, 그런 와중에서도 종법사님을 뵙고 법열에 충만해진 독일인들의 모습에서 영산의 옛인연들이 이곳에 함께함을 생각합니다.

이제 지역축제에서 연꽃램프를 보급하는 일과 불교명상단체들과 지역내 종교단체들과의 교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고, 대외적인 행사가 있을 때마다 원불교 회원으로서 스스로 자리를 채워주는 선프로 회원들을 보며 세계교화를 향한 선센터를 꿈꾸곤 합니다. 그리고 그 날을 위해 아직 원불교인은 아니어도 원불교 교법으로 세미나를 하곤 합니다.

방치되었던 오랜 숲에 원불교가 오는 날부터 개벽이 이루지는 도량, 잠들었던 곳이 매일 새로워지는 곳으로 매일 산책을 다니며 일상수행의 요법을 읽고 적어가기도 하는 독일인들~, 하지만 아직 이곳 쾰른은 이제 4년된 개척지로 미래를 위한 투자가 있어야 할 곳입니다.

소태산대종사님께서 방언공사를 위해 지역 갑부에게 빚을 내셨듯 이곳 쾰른교당도 알 수 없는 인연으로 해서 유명한 법조인으로부터 빚을 낼 수 있었습니다.

넓은 법도량을 손바닥으로 한 뼘 한 뼘 다듬고 가꾸는 동안 수많은 독일인들의 인정을 받게됐지만, 그 마음에 감동이 일어 원불교인이 되었을 때 교단의 정책이 탄력을 받아 세계교화를 이뤄낼 수 있음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서원을 이뤄가도록 항상 마음 합해주시고 합력해주신 재가출가 모든 호법인연들게 감사드리며 세세생생 상생의 영겁법연을 기원합니다. 그러기에 한국땅에 발을 딛는 순간,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망설이면서도 어느새 모국을 찾고 중앙총부를 향하게 되는 것인가 봅니다.

"잠자는 동안에도 자라는 것이 이자인데 어쩌냐"며 걱정해주시는 선진님의 말씀이 실감나는 요즘, 이 태산을 넘도록 도와주실 호법인연을 찾고 있습니다.
생면부지의 이국땅에서 이소성대의 창립정신으로 오늘까지 이뤄온 쾰른교당에 미래의 복전이 열려 있습니다.

작은 정성이 모여 태산을 이루는 날까지 합력해주시길 청하며, 독일 쾰른에서 명절대재를 앞 두고 결산하는 마음으로 소식 올립니다.

독일 쾰른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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