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5일은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날로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했음을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알린 날이다.

대한민국 정부의 대외무상원조를 전담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11월25일에 '국제개발협력의 날'을 선포하고 기념식과 함께 이를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KOICA 대강당에서 가졌다.

박대원 KOICA 이사장은 선포식 축사에서 "반세기 전만해도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지난해 11월25일 선진국 클럽이라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 정식 회원국이 됐다"며 "우리나라는 하나의 성공모델로, 어려운 세계 이웃국가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선포식과 함께 진행된 제5회 대한민국해외봉사상 시상식에서 요하네스버그교당 김혜심 교무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김혜심 교무는 1996년부터 해발 1100m인 스와질랜드 까풍아 지역에 보건소를 설립하고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학교를 방문해 구충제와 영양제를 투약하는 등 보건활동을 전개해 왔다. 또 KOICA의 NGO지원사업을 통해 썬샤인 에이즈쉼터를 건립하고 현지 에이즈환자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검사, 예방 활동을 펼쳐왔다. 김 교무는 이밖에 여성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여성개발센터를 설립하고 재봉기술과 구슬공예 등의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원광대 약대학장까지 지냈던 김 교무는 15년 전, 정년이 보장된 교수직을 버리고 아프리카로 떠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년을 지내고 이어 스와질랜드에서 12년째 그들과 같이 살고 있다. 그리고 "15년을 살았지만 제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준 것은 없다. 오히려 그들로 인해 제 삶이 더 풍요로워졌다"고 겸손해 한다. 두 번의 암 수술도 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 김 교무를 만나는 아프리카 사람들은 한국이 세계에서 제일 좋은 나라이고 원광대학교가 제일 좋은 대학으로 알고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위대한 일을 할 수 없다. 단지 위대한 사랑을 갖고 작은 일을 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마더 테레사 수녀는 말했다.
작지만 위대한 나눔을 실행하는 열린 종교인의 모습을 보여준 김혜심 교무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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