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구정선사들 九鼎禪師

무모하다고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3시간짜리 훈련을 9번 진행했습니다. 그것도 일요일 법회를 마친 다음에 말입니다. 이 길고 어려운 훈련에 함께 해준 60명의 단장님들이 있습니다. 대전충남교구의 대전지구 단장님들입니다.

대종사님의 경륜과 종법사님의 2만 교화단 결성 경륜을 실현하기 위해 봄, 여름, 가을을 지나 겨울까지 온 분들입니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 분들이 바로 구정선사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에 구정(九鼎) 선사는 처음 출가하여 몹시 추운 날 솥을 걸라는 스승의 명을 받고 밤새도록 아홉 번이나 솥을 고쳐 걸고도 마음에 추호의 불평이 없으므로 드디어 구정이라는 호를 받고 중이 되었는데, 그 후 별다른 법문을 듣는 일도 없이 여러 십년 동안 시봉만 하되 스승을 믿고 의지하는 정성이 조금도 쉬지 아니하였고… 이만한 신성이 있어야 그 법을 오롯이 받게 되나니라"는 신성품 10장의 그 구정선사 말입니다.

올 해 처음으로 시도된 중급 단장 훈련은 시범훈련이었고, 그래서 그 내용이 100점인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수정 보완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훈련을 마무리 하면서 함께 느낀 법열과 긍지 그리고 자신감은 훈련 그 자체보다도 대전지구 단장님들의 구정선사와 같은 신성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다가올 원불교100년은 시린 겨울날 묵묵히 솥을 고쳐 걸고 또 다시 고쳐 거는 구정선사의 마음으로 정진하는 단장님들로 인해 희망의 원불교100년이 될 것입니다.

자신성업봉찬과 교화대불공에 앞장서는 단장님들이 바로 원불교100년의 주인공입니다. 중급 단장 훈련에 앞장서 주신 대전지구 단장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교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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