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65: 공도자 숭배가 신앙에서 중요한 필요 조건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원불교의 기본 사상은 일원주의이고, 일원주의는 평등사상입니다. 그 완성편으로 공익심 없는 사람을 공익심 있는 사람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공도주의를 실현하여 생활평등이 되게 하고자 한 것입니다. 〈정전〉 공도자 숭배(公道者崇拜)의 강령에 의하면 '세계에서 공도자 숭배를 극진히 하면 세계를 위하는 공도자가 많이 날 것이요, 국가에서 공도자 숭배를 극진히 하면 국가를 위하는 공도자가 많이 날 것이요, 사회나 종교계에서 공도자 숭배를 극진히 하면 사회나 종교를 위하는 공도자가 많이 날 것이니, 우리는 세계나 국가나 사회나 교단을 위하여 여러 방면으로 공헌한 사람들을 그 공적에 따라 자녀가 부모에게 하는 도리로써 숭배하자는 것이며, 우리 각자도 그 공도 정신을 체받아서 공도를 위하여 활동하자는 것이니라'고 강조하고 계십니다.

공도자의 길이 성직이 아니고 3D업종이 된다고 하면 유럽교회들이 경험하고 있는 바와 같이 공도자 질적 감소, 양적 감소 그리고 교도 감소와 같은 쇠락의 길은 명확하게 전개 될 것입니다. 곳곳마다 거대한 성당들이 즐비한 유럽에서 정작 일요일이면 성당에 오는 신자들은 많지 않습니다. 사제와 수녀 지원자도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활력을 잃어가는 유럽 가톨릭의 원인으로 공도자 숭배에서 원인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럽의 평균 개신교 출석교인은 3% 정도이고, 복음주의자는 1%도 안되는 나라가 22개국이나 됩니다. 프랑스만 살펴보더라도 60년 전에는 전체 인구의 96%가 천주교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6%만이 미사에 참석하며 개신교는 0.6%만이 예배에 참석합니다.

최근에 조사, 보고된 유럽의 영적 추세에 의하면 유럽 인구의 72.2%가 문화적으로 기독교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사람은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독일 대학의 조사에 의하면 3만5000개 독일교회 중 3분의 1이 문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성직자 수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스위스에는 사제가 없는 성당이 절반에 달합니다. 성직자와 지원자의 감소로 목회 지도력의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에서 공도자 숭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신앙이 존재할 수 없음을 여실히 증명하는 예가 될 것입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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