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한국종교언론인협의회는 매년 심포지엄을 통해 종교 언론의 역할에 대해 점검해 왔다. 이번 제주에서 열린 심포지엄은 사회 전반적으로 관심을 가진 '다문화 사회의 종교적 역할'을 다룬 것은 의미가 있다.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한국인의 시각에서 벗어나 다문화 여성들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상호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다문화 가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된다.

올해 6월 여성가족부와 국가브랜드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다문화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다문화 가족이 한국사회 적응에 어려운 점 중 언어장벽을 44.6%로 꼽았다. 그 뒤를 이어 사회적 편견, 문화적 차이, 경제 순이다. 이렇게 볼 때 다문화 가족이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해서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가족통합교육, 가족 관계증진을 위한 상담 및 교육·법률·인권·경제 교육, 개인· 가족상담, 육아 정보 나눔터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한국어 교육 강사들은 남편이나 시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식 개선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를 하고 있다. 다문화 가족들의 취업욕구, 남편이나 시부모들의 아내에 대한 바람 등이 아우러지는 종합적인 서비스가 필요한 사항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자녀들에 대한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빼 놓을 수 없다. 다문화 자녀들이 12만 2천명을 넘어서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다문화 지원 사업에 대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이제는 다문화 자녀들로 관심이 바뀌고 있다. 다문화 자녀들의 지원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 육성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다문화 가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직까지 다문화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가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교육이 필요하다. 피부색이 다른 우리의 이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 다문화 가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개방성이 높아진다는 것과 노동인구 유입으로 국가경쟁력 강화, 관련국과의 교류 증진으로 대외 이미지 향상, 저 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를 억제하는 효과가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한국종교언론인협의회 심포지엄에서는 종교 언론의 측면에서 다문화 사회를 다룬 만큼 신문 지면에서도 다문화 사회의 역할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홍보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