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67: 원불교에서 선(禪)이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답: 간단히 설명하면 마음의 자유를 얻는 공부를 선이라고 정의 할 수 있습니다. 원불교 〈정전〉 무시선법(無時禪法)에 보면 대범, '선(禪)이라 함은 원래에 분별 주착이 없는 각자의 성품을 오득하여 마음의 자유를 얻게 하는 공부인 바, 예로부터 큰 도에 뜻을 둔 사람으로서 선을 닦지 아니한 일이 없나니라'고 하여 마음의 자유를 얻는 것을 선이라고 해석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선의 효과로서 '사람이 만일 오래오래 선을 계속하여 모든 번뇌를 끊고 마음의 자유를 얻은즉, 철주의 중심이 되고 석벽의 외면이 되어 부귀영화도 능히 그 마음을 달래어 가지 못하고 무기와 권세로도 능히 그 마음을 굽히지 못하며, 일체 법을 행하되 걸리고 막히는 바가 없고, 진세(塵世)에 처하되 항상 백천 삼매를 얻을지라, 이 지경에 이른즉 진대지(盡大地)가 일진법계(一眞法界)로 화하여 시비선악과 염정 제법(染淨諸法)이 다 제호의 일미(一味)를 이루리니 이것이 이른바 불이문(不二門)이라 생사 자유와 윤회 해탈과 정토 극락이 다 이 문으로부터 나오나니라'고 밝혔습니다.

선(禪)을 파자하면 보일시(示)자 변이며 홑 단자(單)가 되는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마음을 단순히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머리가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단(單)자를 다시 파자하면 십(十)자는 빛을 상징하고 광(光)자를 뜻합니다. 입구자가 여섯 개가 되는 것은 육식을 뜻하는 것인데 육근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를 뜻하고 육식은 중생을 뜻하는 것으로 중생들은 안이비설신의에 의해서 업을 쌓아 가기 때문에 중생을 상징하는 것으로 육식을 쉬는 것을 선정이라고 하고 선정으로서 진리의 시방(十光)을 향하는 공부를 선이라고 풀이하고 계십니다. 여기서 우리가 진리의 시방을 향하면 자유가 얻어지는 가에 대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8장 32절에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고 말씀하심과 동일한 이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원불교에서는 일원상 진리를 오득하는 모든 행동을 선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론 선만을 위한 좌선도 중요한 것이지만 원불교에서는 일상에서 행하는 선에 시간이 따로 없는 무시선과 장소가 따로 없는 무처선을 중심으로 생활에서 진리를 발견하여 자유를 얻어 내는 선법을 제시하고 계신 것입니다.

<한양대·중곡교당>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