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를 부르면 부처가 된다

염불의 방법은 극히 간단하고 쉬워서 누구든지 능히 할 수 있다. 그러면 염불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면 될까?

먼저 염불은 언제 하면 좋을까? 낮이나 경계가 많은 시간에는 염불이 더 좋고, 밤이나 새벽이나 경계가 적을 때에는 좌선이 더 긴요하다.

염불은 자신의 성품자리에 비추어 분한 일을 당할 때도, 탐심이 일어날 때에도, 순경이나 역경에 끌릴 때에도 염불로써 안정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염불이 필요한 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필요하다. 전무출신의 교육과정이나 정기훈련 때는 일과를 마친 후 저녁시간에 공사와 함께 염불을 한다.

염불은 어디서 하면 좋을까? 좌선은 앉을 장소가 필요하지만 염불은 어디서나 할 수 있다. 염불은 일념의 대중만 잡으면 능히 수많은 마군도 항복받고 삼매를 증득할 수 있으며, 어디서든지 그 효력을 얻을 수 있으므로 굳이 장소를 가릴 필요가 없다.

특히 복잡한 곳에서는 선보다 염불이 더 효과적이므로 세수를 할 때나 기차를 탈 때나 시장에 갈 때나 운동을 할 때나 언제나 염불공부를 할 수 있다. 요즈음같이 바쁜 시대에는 일부러 수양할 시간을 내기 어려우므로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염불이 매우 요긴한 수행법이다.

그러면 염불은 어떻게 하면 되는가? 염불을 할 때는 항상 자세를 바르게 하고 기운을 안정시키고, '나무아미타불'소리는 자신의 기운에 적당하게 하며, 염주를 세거나 목탁이나 북을 쳐서 운곡(韻曲)을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

입으로는 염불을 하고, 귀로는 '자신이 입으로 낸 염불 소리'를 듣고, 마음으로는 '자신이 입으로 낸 소리를 귀로 듣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렇게 입과 귀와 마음이 하나가 되어 염불을 한다. 그러면 절대로 잡념에 빠질 수 없고, 또 잡념에 빠져 염불이 끊어진 것을 알아차렸으면, 그 즉시 다시 염불하면 된다. 이 방법으로 염불하되 가능한 똑같은 곡조와 멜로디로 하면 된다.

염불은 생멸이 없는 각자의 마음에 근본하여 천만 가지로 흩어지는 정신을 오직 미타 일념에 그치며, 순역 경계에 흔들리는 마음을 본래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도신대사는 염불심시불(念佛心是佛) 망념시범부(妄念是凡夫) 곧 부처를 염하면 부처이고, 망녕된 생각을 하면 범부라고 했다. 내가 본래 부처라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바로 부처이고, 부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곧 범부이다.

그래서 염불은 방법적인 것이 문제가 아니라 본래의 자리, 실상의 자리, 진여불성의 자리에 마음을 두고 부처를 염하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쉬우면서도 좋은 공부법이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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