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95년 혁신 성과와 원기96년 교단 변화

▲ 원기94년 12월10일 간부연수에서 중앙총부 교정원 간부들이 변화와 혁신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쳤다.

희망찬 원불교100년대를 열어가기 위한 교단의 노력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이뤄진 뜻깊은 교단의 변화를 간단히 소개하고 새해에 추진해 나갈 교단 혁신에 대해 안내하고자 한다.
이 글을 통해 교단 혁신의 성과와 방향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재가·출가 호법 동지들의 교단 혁신에 대한 관심과 합력을 기대한다.

교구자치제

오래된 과제였던 교구자치제가 서울교구, 부산교구, 대전충남교구부터 실시하게 되었다.
교구별 법인설립을 통해 재산권의 독립성을 확보하게 되었고 인사권, 교화권, 행정권 등의 이양으로 교구 자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로써 교단의 운영은 중앙집권에서 현장 중심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정책개발과 의사결정이 현장 중심으로 신속하게 이뤄지게 되었고, 창의적인 교화정책들이 중앙의 간섭 없이 의욕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되었다. 현장의 재가출가 교도들이 지혜를 모아 자율적으로 교화대불공에 나서는 일만 남았다.

2만 단장 훈련

교화대불공의 으뜸 과제는 2만 단장 양성과 교화단 결성이다. 이를 위해 대전충남교구와 경기인천교구에서 예비단장훈련과 중급 단장 훈련을 실시했다.
1회적인 훈련에서 벗어나 중급 훈련의 경우에는 10차례의 과정을 이수하도록 되어 있다. 훈련의 생활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이다. 15회에 걸친 시범 훈련으로 완성도를 높였고 11월에는 200여명의 교무들이 지도자 과정을 이수했다.
이 교도들이 전국적으로 단장 훈련의 불씨를 퍼뜨릴 것이다. 대종사님은 교화단을 통해 창생을 제도하고자 했다. 단이 바로 우리 교단의 핵심 조직이고 단장은 교화단의 핵심 인재다.
천여래만보살은 훈련법으로 인해 가능하다. 우리 교단의 가장 큰 보배는 훈련 받은 단장이다.
이들이 교화력을 발휘할 때 교화대불공이 비로소 가능하다. 내실 있는 훈련으로 교화대불공의 꽃이 피어나고 있다.

교화단 공동교화제

개 교당별 교화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합력과 연계의 노력이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같은 출가교화단인 남원교당, 도통교당, 보절교당, 수지교당, 산동교당의 7명의 교무들이 함께 공부하고, 합력하여 교화를 하고 기관을 운영하며 친애하고 소통하고 있다.
교당과 기관의 울을 넘어서 서로 도우며 새로운 교화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지역사회 교화를 출가교화단 단위로 책임지는 새로운 시도는 우리 교단만이 할 수 있는 참신한 모델이 될 수 있다. 한정된 인적, 물적 자원의 연계를 통해 교화력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간제 전무출신제도 추진

출가서원을 하고 6년 정도의 예비교역자 과정을 거치고 평생토록 교단에 헌신해야 전무출신이라고 여겼다. 이제 이런 고정관념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
간소한 절차를 거쳐서 6년 또는 12년간의 전무출신이 가능하게 되었다. 전무출신의 문호를 크게 연 것이다. 이제는 서원만 확고하다면 사정상 사회생활을 하던 인재들도 적절한 시기에 전무출신으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인생의 2모작, 3모작을 이야기하는 사회 상황에 적합한 제도의 도입이고, 각자의 처지와 발원에 따라 다양한 문호를 열어주고자 했던 대종사님의 열린 사상이 제도로 구체화되고 있다.

정무제도 추진

정무란 교화현장에서 근무하는 교무의 정토로서 교당 교화에 뜻을 두고 소정의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승인절차를 거쳐 교당에서 교화보조의 역할을 수행하는 이를 이른다.
쉽게 말하자면 남자 교무의 교화활동을 정토가 일정 자격을 갖추고 제도적으로 격을 갖춰서 도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교화현장의 필요에 따라 개별적으로 이뤄져온 것을 제도화했다는 의미가 있다.
부족한 교화인력을 보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승좌설법

원기95년 11월 경산종법사가 중앙총부를 비롯한 13개 교구와 중앙중도훈련원 등에 15개의 법장을 하달하고 종사 이상 법훈자의 승좌 설법을 유시했다.
종법사만 가능했던 승좌 설법을 〈예전〉 정신을 이어받아 실시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원기100년을 앞두고 새로운 법풍의 진작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법력 높은 원로교무들의 승좌설법으로 교화대불공의 바람이 교화현장에서 힘차게 불려질 것이다.
이같이 의미 깊은 변화의 흐름을 이어 원기96년 새해에도 교단 혁신은 더욱 힘차게 추진될 계획이다.

원기96년 교화혁신 어떻게?

■ 이단치교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가교화단의 기초단인 저단장의 선출방식은 물론 교단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인 수위단원의 선출방식도 개선해 나갈 것이다.
스승님들의 뜻대로 출가교화단을 공부와 교화 그리고 친애와 소통의 핵심 조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변화시키고 지자본위의 교단 운영을 위한 더 좋은 안을 모색할 것이다.

■ 2만 교화단장 양성을 위해서 온라인을 통한 원격학습시스템(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구축해서 1월부터 단장 훈련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내용을 동영상으로 쉽게 배우도록 설계 중이다. 재가교화단장을 위한 초급·중급·고급과정 훈련은 물론 출가교화단원의 교육과 훈련에도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 원불교학의 사회화와 저변확대를 위해서 원광디지털대학교에 원불교학과를 설립 추진 중이다. 1년 정도의 준비를 거쳐 원기97년도에는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일반인들도 원불교학을 배울 수 있고 재교육을 원하는 재가 출가 교역자들에게도 질 높은 학습의 기회가 열리게 된다. 누구나 쉽게 집에서 인터넷으로 원불교를 배우고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된다.

■ 교무·도무·덕무로 나뉘어 있는 출가교역자 제도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며 전무출신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래지향적인 교역자 제도를 마련해서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고자 한다.

■ 무아봉공의 헌신적 삶으로 지친 출가교역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무출신 복지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마음 놓고 교단에 헌신하고 의욕적으로 교화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마련하는 데서 출발하여 모두가 부러워하는 낙원 공동체의 초석을 다지는 데까지 노력하고자 한다.
지난 1년간의 교단 변화는 교정원을 중심으로 총부의 유관 부서들이 현장과의 일심합력으로 얻어낸 값지고 소중한 성과다.
교단은 원불교100년을 앞두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발전과는 다른 새로운 발전 계획이 필요한 때다.

환경도 변하고 사회도 변하고 인심도 변하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사고가 긴요하지 않을 수 없다. 재가교역자를 교단의 핵심인재로 양성해내는 미래지향적 인재양성과 교화단을 중심으로 한 이단치교(以團治敎)의 미래지향적 조직화로 원불교100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교법정신이라는 가치를 핵심에 두고 나아간다면 대종사님이 꿈꾼 낙원세상이 성큼 다가올 것으로 믿는다. 교단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새해에도 대종사님의 원대한 전망을 우리의 서원으로 이뤄나가는 은혜로운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정책연구소장·교단혁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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