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소통

최근 전무출신 지원자 감소와 교역자 노령화, 교화 부적응 현상, 영세교당 문제 등이 도출되면서 교화 현장의 어려움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그만큼 전무출신 중에서 교화에 전력하는 교무들이 수요에 비해 인력이 적다보니, 교화 인력 수급은 교단적 문제로 다가온다.

이런 가운데 비집무자 전무출신의 양산이 점차 늘고 있어 대비책이 요청된다. 그 요인을 보면 수학휴무·요양휴무·휴양·대기·일반휴무·휴역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휴양의 경우는 15년 이상 근무한 전무출신이 자신의 자질향상과 충전을 위해서 안식기를 갖는 기간으로 교단에서 공인한다. 현재 비집무자들의 숫자를 보면 휴양 15명, 요양휴무 31명, 수학휴무 22명, 일반휴무 13명, 대기 21명, 휴역 5명 등으로 총107명이 된다.

휴역자 중에서 복역을 신청한 사람은 복역 훈련기간을 거쳐야 한다. 복역훈련의 장소는 주로 만덕산훈련원이나 오덕훈련원, 영산성지 등 교단의 훈련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훈련원에서 복역에 필요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도 도량에 살면서 전무출신의 도를 다시 상기하고 수도인의 일과를 빠짐없이 밟으며 개인의 신앙과 수행을 점검하는 등 출가의 초심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교단의 인력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이성원 총무부장은 "비집무자 전무출신 관리를 위해 상담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며 "전화상담이나 면접상담을 통해 비집무자들의 세정을 살피고 교역에 임할 수 있도록 마음을 회복시키는데 초점을 둔다."고 말했다. 총무부에서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는 부분은 대기, 일반휴무, 휴역의 전무출신으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 쏟을 예정이다.

인재관리에 있어 요양휴무는 공익부가 주로 업무를 담당하고, 수학휴무는 교육부에서 하지만 전체적인 관리는 총무부가 담당하는 형태로 인재관리에 있어 부서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두드러진 현상 중에 기관이나 학교에서 정년퇴임을 한 전무출신이 제2의 삶으로 교화현장에 뛰어든다는 점이 새롭다. 대기 상태였던 이혜철 교무는 정토와 함께 남아프리카에 있는 까풍아교당으로 자원봉사를 위해 지난해 12월에 출국했다. 안락한 노후와 안정된 지역사회의 여건을 뒤로 하고 까풍아교당을 찾아 인생의 이모작을 꽃피우는 모습은 후진들의 귀감이 될 만하다.

이 교무는 자원봉사에 필요한 기술 습득과 공부를 위해 4개월 정도 학원에 다니며 준비했다.
또한 기관에서 정년퇴임한 장병도 교무 역시 남원 몽심재(전라북도 중요민속자료 제149호 지정)의 건물 관리인으로 자청해 인사를 받았고, 서광원 교무는 주임교무가 있는 교당에 보좌교무로 발령을 요청하는 등 교단 발전을 위해 현장으로 복귀하는 교무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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