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종법사의 신묘년 신년법문을 한 해의 공부표준으로 삼는 출가 재가 교도들이 많다. 경산종법사는 '상생과 평화의 길'을 제시하며 올 한해의 방향을 설정했다.

이것은 정신, 육신, 물질적으로 세상을 은혜롭게 하는 강자가 되고 서로 진급하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경산종법사는 도덕성을 갖춘 성자, 진급하는 약자, 강자 약자의 상생의 방법을 제시했다. 결국 최초법어인 강자 약자의 진화상 요법으로 볼 수 있다. 서로가 진화하여 평화 안락을 만들자는 것이 그 요지이다.

현 사회는 이러한 상생이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 교육, 사회, 정치에 이르기까지 대립이 만연되어 있다. 이러한 요인에는 지도자의 독권과 아집에서 비롯됐다. 권력을 잡으면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밀어붙이기를 한다. 주위에서 힘이 들든지 상관하지 않는다. 모두를 힘들게 만든다. 약육강식, 승자독식의 경쟁심을 부추긴다. 이처럼 도덕성이 미비된 지도자는 주위의 아픔을 아픔으로 느끼지 못한다. 병든 세상을 만든다. 그래서 갈수록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를 요청하게 된다. 현재 실감하고 있는 그대로다.

약자의 경우에는 진급하는 약자가 되어야 한다. 현재 약자의 위치에 있더라도 자포자기 하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약자라고 판단하기 이전에 강자의 요소가 내재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약자라 해도 영원한 약자는 아니다. 강자와 약자의 관계는 변한다. 언젠가는 강자의 위치에 오를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약자는 강자 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약자가 변하여 강자가 되고 강자가 변하여 약자가 되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 생각 없이 다만 강자를 대항하기로만 하고 약자가 강자로 진화되는 이치를 찾지 못한다면 영원한 약자가 된다. 그리고 도덕성을 회복한 강자들을 본받아야 약자들은 진급의 길을 걷게 된다.

〈세전〉에서는 '강약 사이에 도가 없이 압박과 대항으로만 나아간다면 강자와 약자가 다 같이 재화를 입을 것이요, 서로 도가 있어서 협조와 진화의 길로 나아간다면 그 사회는 평화와 번영을 이루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강약은 경쟁에서 벗어나 서로 상생을 제대로 실천해야 평화가 실현된다. 특히 지도자들은 강자 약자가 감사할 대상이요, 은혜로운 관계임을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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