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세상 건설은 최초법어 실천으로
삼학 병진과 영육쌍전
인간개혁·사회개혁·종교개혁 담아
참다운 리더십 통해 정신개벽 꿈꿔

▲ 최심경 교무전북교구 우아교당
원기 원년인 1916년 5월경 영산의 돛드레미(범현동)의 이씨 제각에서는 시국에 대한 첫 감상을 설하시는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종사님의 대각 소식에 모여든 근동의 40여명 앞에서 대종사님께서는 당시의 병든 사회상황을 관찰하시고 진단하시어 세상과 인류를 구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의 몸을 닦으며 가정을 바루고 나아가 사회와 인류를 다스리는 요법을 설하시게 됩니다. 이것이 곧 최초법어입니다.

최초법어의 내용은 원불교 교리의 기본 골격인 삼학 병진사상과 영육쌍전·이사병행·정교동심·지행일치의 정신을 담고 있으며, 당시의 사회와 지도자에 대한 요건과 아울러 인간개혁·사회개혁·종교개혁의 큰 뜻이 실려 있습니다.

수신(修身)의 요법입니다.

고통으로 살아가는 인류가 은혜와 평화의 세상에서 살아가게 하는 길은 내가 바로 서는 것에서 시작되며, 가정, 사회, 국가, 세계를 구성하는 기본요소인 개인의 원만한 인격을 기르고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수신은 천하의 근본이며 자신의 근본을 바로 세우는 인간개조의 길이라 했습니다. 낙원세상 건설의 기본인 나 개인을 완전하게 하기로 하면 다음의 조항들을 스스로 실행해야 합니다.

하나는 시대의 학문을 준비 함이요, 둘은 정신을 수양하여 마음의 안정을 얻을 일이요, 셋은 사리를 연구하여 이치의 대소유무와 일의 시비이해를 밝혀 지혜를 계발할 일이요, 넷은 작업취사를 바르게 해서 지행을 같이 할 일입니다.
위의 수신조목의 실천은 결국 도학과 과학을 갖춘 지인(智人)되고, 마음에 거짓이 없는 진인(眞人)이 되며, 세상에 유용한 덕인(德人)으로 개조해 나가는 길입니다.

제가(齊家)의 요법입니다.

제가의 요법은 한 가정만을 이르는 것이 아니라 한 가정은 국가 사회의 바탕이 되므로 제가의 요법의 의미에 치국(治國)을 동시에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효자의 가문에 충신이 난다는 말이 전해오는 것입니다. 제가의 요법은 가정을 잘 바루어서 자립생활을 하고 국가를 도로써 다스리고, 덕으로써 다스리고, 법으로써 다스려서 정치와 종교가 서로 보완되는 정교동심(政敎同心)의 성정(聖政)의 국가가 되는 길입니다. 핵가족화와 부모와 가족의 역할 상실과 부재로 인해 건강한 가정, 행복한 사회건설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완전한 가정과 건전한 국가지향의 묘방을 이렇게 밝혀주고 계십니다.

'하나는 완전한 직업으로 수입과 지출을 대조하여 근검예축 생활을 할 일이요, 둘은 윗사람은 견문과 학업을 잊지 말고 스스로 지행을 대조하여 상봉하교의 도를 지킬 일이요, 셋은 서로 화목을 위주하고 의견교환을 놓지 말 일이요, 넷은 도덕의 사우와 법에 복종하여야 할 것이요, 다섯은 과거와 현재의 모든 가정의 희망과 안락 그리고 실패의 흥망사를 거울 삼을 일이요'입니다. 한 가정은 곧 작은 나라인 동시에 큰 나라의 근본이라 했습니다. 한 가정의 호주는 위에서 밝힌 제가의 요법을 가정운영의 실천 덕목으로 삼아서 가족이 실천할 수 있도록 가정관리를 잘 해나가야 겠습니다.

강자 약자의 진화상 요법입니다.

이것은 강자는 영원한 강자가 되고, 약자는 강자로 진화하여 강자와 약자가 다 같이 향상 발전할 수 있는 발전의 원리를 제시한 것입니다.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약소국에 저지르는 횡포나 강자의 능력을 행사한 재벌 2세의 사례는 또 다른 수많은 잘못된 강자들의 일 예에 불과하며. 강약의 변화와 진화의 원리를 모르는 데에서 빚어진 결과라 생각합니다. 대종사님께서는 강약의 의미를 어떤 일을 막론하고 이기는 것은 강이요 지는 것은 약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강자와 약자의 관계는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라 강자는 약자로 인하여 강을 얻고, 약자는 강자로 인하여 강을 얻는 의지와 바탕의 관계로 규정지어 주셨습니다. 대종사님은 강자가 영원한 강을 얻고 약자가 강자로 진급 되는 길을 이렇게 제시해 주셨습니다.

"강자들이여! 그대들은 약자를 억압하거나 이용하는 데에서 자기 발전의 원리를 찾으려 하지 말고 약자를 이끌어 주고 도와주는 자리이타 법으로 영원한 강을 찾으라, 약자들이여! 강자를 원망하거나 대항하는 데에서 자기 발전의 원리를 찾으려 하지 말고 강자를 선도자로 삼아서 배우고 힘을 기르며 진정한 강을 얻으라"

여러분 '갑동네, 을동네'이야기를 들어보셨습니까? 대종사님은 약자가 강자되는 비유를 '가난한 갑동네와 넉넉하게 사는 을동네'를 예로 들어 갑동네 사람들은 약자가 강자되는 원리를 실천하여 을동네보다 잘사는 동네가 되었고, 을동네는 자만하고 약자를 업신여기며 자리타해의 횡포로 강자노릇을 못하여 갑동네보다 못한 약자의 동네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강약이 영원한 강자로 진화되기 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실행하여 조화와 공존을 이루어가는 것이 인류사회의 영원한 번영과 평화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입니다.

이 조목은 낙원세계 건설의 지도자의 덕목과 지도자상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지도자란 집단의 통일을 유지하고 구성원이 행동하는데 있어서 방향을 제시하고 이끄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같이 혼란한 시대에 국가나 사회, 종교 집단 등에서 진정한 지도자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지도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구세제중(救世濟衆)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지도자의 능력과 자질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대종사님이 밝혀주신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은, 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을 가지고, 신용을 잃지 말며, 사리를 취하지 말고, 지행을 대조하여야 제생 의세의 경륜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물질중시로 정신의 안정을 얻지 못하고 언행 불일치의 개인주의적 사고의 팽배와 핵가족화로 인한 부모역할의 부재와 가정파괴의 심화, 강자들의 횡포와 빈익빈 부익부와 빈부의 격차, 진정한 지도자가 요구되는 현실을 해결할 방향과 묘법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원기원년, 병든세상을 구원하는 법으로 설하여 주신 최초 법어에 그 묘법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 요법을 실천하여 낙원세상, 평화의 세상을 이루어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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