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오장육부는 서로 연결된 한 고리입니다
체질 분류법에 바탕한 객관적 진단
자기경락조절기로 해당 장부 활성화

▲ 치료를 위해 자기경락조절기를 손에 붙이고 있다.
▲ 이동진 원장이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며 상담하고 있다.
▲ 자기경락조절기.
세상의 모든 질병에는 원인이 있다. 가벼운 원인이 쌓여서 결국 중대질환이 되는 것이다.
누구나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대체의학을 찾기도 한다. 이 가운데 자기장 이론을 경락에 적용시켜 오장육부의 균형을 잡아 병든 장부를 회복시켜 주는 곳이 있다.

숲이 아름다운 범어산 끝자락에 자리잡은 한서 자기원 대구지원. 건물 뒤편에 자리 잡은 대나무 숲으로 인해 청량한 느낌을 준다. 현관을 열고 들어서자 가정집 분위기라 편안한 느낌마저 든다. 주위를 둘러본 뒤 한서 자기원 대구지원 이용안내를 읽어본다. 진료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다. 기존회원은 오후 5시30분전, 초진환자일 경우에는 오후4시 전까지 도착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다. 회원제로 운영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동진(42) 원장이 반갑게 맞는다. 그의 상담실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곳은 감기를 비롯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와 암환자까지 찾아 옵니다. 재발방지와 건강예방차원에서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생후 1개월부터 90세 할머니까지 다닙니다. 체질 분류법에 따라 진단을 한 후 오운 육기 (五運六氣) 체질에 맞게 혈자리에 자기 경락조절기(자석)를 붙이게 합니다. 자기원 나름대로 객관적인 진단이 된다고 봅니다."

그는 체질분류법에 바탕한 진단에 큰 비중을 둔다. 환자들의 몸 중에서 어느 쪽 부분에 기혈순환이 안 되는지 찾는 것을 제일 관건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경락조절기를 사용하게 하고 있다.

"환자들을 오래 보게 되면 얼굴색, 근육모양, 얼굴 생김새 등으로 나쁜 곳이 어디인지 압니다. 그러나 주관에 의해 환자들을 섣불리 판단해서 치료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어요. 선입관을 갖지 않고 진맥과 운기체질을 보아서 조절기를 붙여 놓으면 변화가 나타납니다. 변화되는 것을 환자들에게 알려주고 있어요"

주변에는 개인의 체질에 따라 양 손과 발에 좌우의 허증 장부의 경락에 N극과 S극 한쌍씩 7쌍을 부착한 환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조절기의 한 세트는 14개(N극 7개, S 극 7개)다. 빨간색은 N극이고 파란색은 S극이다. 조절기는 N극에서 S극으로 흐르는 자성을 원리를 이용해 해당 장부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우리 몸의 오장육부는 서로 연결된 한 고리입니다. 서로 떼려야 뗄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인체의 한 부분에 나타난 증상이라도 몸 전체를 다스려야 한다고 봅니다. 처음으로 조절기를 붙여도 원기가 납니다."

조절시간은 1회 평균 2시간. 하루에 1∼3회 정도다. 최소 4시간 간격으로 붙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조절기를 붙여 경락에 자극을 주면 그 장부의 에너지가 정상화 되는 이치다.

이처럼 자기요법은 침술과는 달리 환자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다. 비 약물 요법으로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없으며 진단과 처방이 객관적임을 알 수 있다. 치료의 개념으로 생각했을 때 100명이면 100명이 효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 오시는 분들 중에는 만성환자들이 많습니다. 만성환자들은 어깨 무거움과 통증, 두통으로 고통을 받게 되죠. 그러나 통증은 몇 주 치료하지 않아도 감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이 한 두 단계 올라갑니다. 말기 암환자의 경우에는 순간 순간 삶의 질이 훨씬 좋아집니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그는 치료한 환자 중 기억에 남는 한 어린이의 예를 들었다. 10개월째 엄마와 함께 이곳을 찾은 뇌성마비 애기였다. 엄마는 병원에서 아이에게 물리치료를 열심히 시켰다. 자기 경락조절기는 하루에 2시간씩 두 번씩 붙였다 뗏다 하는 치료를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고 했다. 그 어린이는 지금은 7살이다. 보통 어린이처럼 예쁘게 걷는다. 이 원장에게는 보람있는 일이었다.

"저도 어렸을때부터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한의대를 다닐 때 선배의 소개로 대구자기원 구한서 원장님을 알게 됐죠. 자기 요법의 창안자인 구 원장님으로부터 치료를 받는 한편 자석요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한의대 졸업후에는 자기요법으로 시술을 더 펼치고 싶어 자기원에 근무하게 됐습니다. 이 방법이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직까지 자기요법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것을 생소하게 여기고 있어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런 그는 인연이 닿아 자기원을 찾는 환자들을 상담할 때면 인식의 전환부터 시키고 있다. 병의 원인과 몸 관리, 자기요법의 원리에 바탕하여 치료를 한다. 여기에 덧붙여 자기 경락조절기로 인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

" 몸에 통증이 있거나 아플 때는 내몸이 나한테 보내는 신호입니다. 일반적으로 아프다는 상에 잡혀 건강식품을 찾게 됩니다. 따라하기식 건강법은 자기의 생명과 건강에 모험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 음식을 먹는데도 과식합니다. 저녁에 음식이 연소되기 전에 과식을 하게 되면 병을 얻습니다. 질병이 나타났을 때 생활습관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자석치료를 하게 되면 자기가 왜 아팠는지 알게 됩니다." 그는 이러한 질병의 원인이 음식과 생활관리에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기요법이 각 장부의 기능을 조절해 몸의 자연 치유력을 강화하고 발병을 예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자기요법으로 환자들을 회복시키고 있는 한서자기원은 현재 서울 본원과 이곳 대구 지원을 비롯 분당 지원이 있다. 대문 밖을 나오니 대나무 잎은 여전히 푸른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